10대 유통업 중 절반이 법인세 '0원'…금융비용·영업권손상차손이 복병

이마트 법인세 3311억원으로 전체 법인세 절반 넘어
롯데쇼핑 하이마트 SK네트웍스 등 5개사 법인세 '0'
롯데쇼핑 하이마트, 금융비용과 영업권손상차손 1조1천억원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가 2022년 사업연도에는 과다한 금융비용과 영업권손상차손 발생으로 1조1000억원의 법인세차감전순손실을 일으키며 법인세를 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쇼핑은 2022년 영업이익이 3376억원 발생하였으나 금융비용이 1조1277억원이 생겨 법인세차감전순손실이 5440억원에 이르렀다. 롯데하이마트는 2022년 영업손실 520억원에 더해 4331억원의 영업권손상차손으로 5577억원의 법인세차감전순손실을 발생시켰다.

이와 더불어 매출 상위 10위 유통사 가운데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 SK네트웍스, GS글로벌, 현대코퍼레이션 등 5개 기업이 2022년 사업연도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들 상위 10개 업체가 2022년 사업연도 납부한 법인세 총액은 5239억원으로 2021년 4987억원 대비 5.0% 증가한 수준에 그쳤다.

이마트가 상위 10개 기업 법인세 5239억원의 절반이 넘는 3311억원을 납부했다. 이마트의 2022년 법인세는 2021년 2161억원에 비해 53.2% 증가했다. 코로나19나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을 받지 않은 견조한 영업실적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저조한 법인세 납부와 달리 상위 10위 유통사의 2022년 전체 매출은 2021년 대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2021년 매출액 합계 90조7365억원에서 2022년에는 96조3054억원으로 6.1% 증가했다.

이마트 2022년 매출은 15조4868억원으로 2021년 15조538억원 대비 6.7% 성장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1조3818억원으로 2021년의 9908억원에 비해 39.5% 급증해 법인세 고액 납부의 바탕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롯데쇼핑도 2022년 매출 8조8144억원으로 2021년 8조4082억원에 비해 4.8% 증가했다. 하지만 금융비용이 1조1천억원이 넘어 법인세차감전순손실로 법인세를 납부하지 못했다.
법인세의 근간이 되는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1조1738억원으로 2021년 2조3354억원에 비해 49.7%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가 각각 법인세차감전순손실이 5440억원과 5577억원을 보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여진다.

롯데쇼핑의 경우 2022년 3376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으나 1조1277억원에 이르는 금융비용 발생으로 5440억원의 법인세차감전순손실을 보이게 되었다. 지난해 세계적인 인플레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하이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2022년 영업손실 520억원으로 적자전환한데 이어 영업권손상차손 4331억원이 발생하며 법인세차감전순손실 5577억원이 발생했다.
롯데쇼핑은 5440억원의 법인세차감전순손실로 법인세를 납부하지 못했다. 2021년에도 롯데쇼핑은 2207억원의 법인세차감전순손실로 역시 법인세를 내지 않았다. 롯데하이마트도 법인세차감전순손실 폭을 확대시켰다. 2021년 335억원의 법인세차감전순손실에서 2022년에는 5577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외에도 SK네트웍스는 법인세차감전순손실이 5억원 발생해 법인세를 납부하지 못했다. 더불어 GS글로벌, 현대코퍼레이션은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을 냈으나 법인세를 납부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상위 10위 유통사의 2022년 매출은 지난해 대비 6.1% 증가해 96조3054억원을 보였다. 상위 10위 유통사의 2022년 실적은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판매 채널 다양화와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쇼핑이라는 새로운 추세에 따라 매출은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 급감함에 따라 상위 10위 유통사 전체 당기순이익도 8656억원으로 2021년 2조2491억원 대비 61.5% 급감했다. 상위 10위 유통사의 매출은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대폭 감소한 것이다. 10개 기업 중 포스코인터내셔널, 이마트 등 4개 기업을 제외한 6개 기업이 순이익 큰폭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