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출된 기밀 문건에 北 열병식 평가도..."ICBM 무력 과대포장"

최근 온라인에 유출된 미국 정부 문건에는 북한이 열병식에서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을 "과대 포장했을 것(probably oversells)"이라는 미국 정보 당국의 평가도 들어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비밀(secret)이라고 표시된 한 문건에서 북한이 지난 2월 열병식에서 선보인 다수의 ICBM 이동식발사차량(TEL)에 대해 "작동하지 않는 (미사일) 체계(nonoperational systems)를 탑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문건은 이 같은 행동에 대한 북한의 의도를 "아마 미국에 충분한 핵 위협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실제 미사일이 피해를 볼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미사일 역량을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더 우수한 것처럼 연출하고, 작동하지 않는 체계를 열병식에 등장시켰다"고 부연했다.

또 북한은 향후 1년간 "(미사일) 시험과 관련된 어려움과 자원 제약으로 열병식에 선보인 모든 ICBM급 TEL에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운용 가능한 미사일을 탑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은 지난 2월 8일 창건 75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했다. 이날 북한은 미국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화성-17형 ICBM을 탑재한 TEL을 10대 이상 무더기로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행사 마지막에 등장한 미사일은 고체 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신형 ICBM로 추정됐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등 핵무기 프로그램 관련 최근 정보도 기밀문건에 들어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 문건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