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회 '동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 결정했다. 이에 시장의 시선은 '금리 인하 여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연내 인하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이날 YTN 생생경제에 출연해 "금통위 결정은 시장 예상과 매우 부합하게 동결로 발표가 됐다"면서 "물가 상승 수준과 미국이 금리 인상하는 속도, 국내외 경기 동향을 고려해 기준금리가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가 상승률은 둔화됐고 미국 기준금리도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이슈로 소폭 인상하는 것 지난달에 그쳤던 상황"이라면서 "최근 한국 경기가 성장률 하락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현재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은의 금통위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부합하고 남은 시기에도 금리를 올리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효섭 실장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선 "한은의 정책 전환을 현재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의 1순위 정책 목표는 물가 안정으로 여전히 '인플레이터 파이터'로서의 역할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한은법 제1조 1항에도 한은의 목적은 '물가 안정을 도모함으로써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 한다'고 되어 있다. 그다음 '금융안정에 유의한다' 이렇게 되어 있다"면서 "그래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현재 한국은 물가 하락 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4%대로 여전히 높은 상태로 상승 압력, 전기요금 인상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여전히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해야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최근 기준금리를 빨리 올리며 긴축을 해왔기 때문에 물가가 떨어지는 속도를 보고 내년에 안정된 (물가안정)신호가 나온다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금통위원 5명이 여전히 금리 3.75%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인하 시점은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한은의 2회 금리 동결로 '인상 사이클'은 종료됐다고 평가하면서 당분간 금리 동결(기조)은 유지하면서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반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해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 연말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한은이 물가 안정을 1순위로 본다고 했으나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윤곽이 잡히면 굳이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에서 유지할 필요가 있나 싶다"고 강조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경기 침체가 오고 물가가 많이 떨어져야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여전히 올해 10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