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작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발표
근로자 10명 중 1명은 100만원도 못 벌어
저임금 일자리, 복지→식당→공공행정順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값노동 110만! 돌봄노동자, 노동실태 증언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돌봄노동 단일임금 적용, 요양보호사 표준임금 법제화'를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 임금근로자 가운데 월 300만원을 받지 못하는 비중이 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저임금 일자리는 사회복지·음식점업에 몰려있었다. 숙박·음식점업에 몸을 담고 있는 근로자 중 절반 넘게는 200만원(월급여)도 못 벌고 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직업별 특성'을 보면, 작년 10월 현재 임금근로자 2168만4000명 중 월평균 임금이 300만원 미만인 비중은 57.1%로 집계됐다. 근로자 수로 따지면 1240만명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비중은 9.1%, 100~200만원 미만 구간은 14.2%, 200~300만원 미만은 33.8%였다.
임금수준별 근로자를 1년 전과 비교하면 400만원 이상·300~400만원 미만 비중은 각각 2.9%·2.7%포인트 오른 반면, 100~200만원 미만·100만원 미만·200~300만원 미만 비중은 각 4.4%·0.9%·0.3%포인트 떨어졌다. 400만원 이상 일자리는 금융 및 보험업(45.6%)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4.4%)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료 통계청)
산업 대분류(17개)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월평균 100만원 미만을 받는 임금근로자 비중이 25.1%로 가장 컸다. 월급 200만원 미만으로 범위를 넓히면 '값싼 일자리'는 숙박 및 음식점업(51.9%, 100만원 미만 비중은 23.6%)에 몰려있다. 이 직종에 몸담은 근로자 10명 중 5명 가량은 월급이 200만원도 안 된다는 소리다. 월 100만원 미만인 저임금 일자리는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19.3%), 농림어업(17.7%),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3.7%) 등 순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은 직종(산업소분류 기준)은 음식점업으로 조사됐다. 취업자 수는 160만7000명에 달한다. 이어 작물재배업(144만8000명),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140만8000명) 순이었다. 통계청은 "성별로는 남자는 작물재배업·음식점업 순으로, 여자는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음식점업 순으로 많았다"고 했다. 취업자 수가 늘어난 규모로 봤을 땐, 주점 및 비알코올음료점업에서 7만1000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직업(소분류)으로 보면 취업자는 경영관련사무원(232만8000명), 매장판매종사자(163만9000명), 작물재배종사자(137만3000명) 순으로 많았다.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이 늘었던 직업은 행정사무원과 조리사였다. 2021년 하반기와 비교해 각각 8만1000명, 7만2000명 늘었다. 매장판매종사자는 4만7000명이 줄어 전체 직업 가운데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