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여론조사 공정하지 않으면 국민 속이는 행위’…민주 “국민 평가마저 부정”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과학적이고 공정하지 않으면 국민을 속이는 행위'라고 여론조사에 대한 인식을 밝힌 것에 대해 국민의 평가마저 부정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1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 국민의 목소리마저 부정하는 것"이냐며 "전 정부, 야당, 언론 탓도 부족해 여론조사 탓을 하고 있으니 참 한심한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 관계자가 얼마 전 여론조사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더니 대통령마저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을 표출한다"며 "노동시간 개편과 관련한 표본 여론조사의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국정 지지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온 최근 여론조사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지율이 1%까지 떨어지더라도 할 것은 하겠다던 대통령은 어디 가고,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억지를 부립니까"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27%까지 하락한 국정지지도에 큰 충격을 받은 모양인데 여론조사는 국민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위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11~13일) 결과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이어 "지지율 하락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평가"라며 "연이은 외교 참사와 민생경제 한파 속에서 국민의 신뢰를 잃게 만든 것은 윤 정부"라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상식을 가진 대통령이라면 국민의 냉정한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여 국정을 쇄신할 생각부터 해야 하는데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트집 잡고 있으니 한심하다"며 "억지를 부린다고 바닥으로 추락하는 국정지지도가 회복됩니까? 모래 속에 머리를 박은 타조를 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과 여론의 엄중한 질타는 회피하고 부정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며 "제발 정신 차리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민과 싸우는 대통령을 자처해서는 안 될 것임을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해 생중계된 모두발언에서 여론조사가 과학적이고 공정하지 않으면 국민을 속이는 행위라며 여론조사에 대한 인식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표본 여론조사는 표본 설정 체계가 과학적이고 대표성이 객관적인지 제대로 공개돼야 한다"며 "나아가 질문 내용과 방식도 과학적이고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다면 결국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근로시간 유연화와 관련해 정부는 광범위한 여론 수렴을 1대 1 대면조사, FGI(집단심층면접), 표본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여론조사 내용도 결과뿐 아니라 내용과 과정도 모두 공개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께 여론조사 과정과 내용을 소상히 알리고, 이에 따라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