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돈 봉투 의혹’ 녹취록 연이어 공개, 수사기밀 유출” 의혹 제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송영길 전 대표가 직접 연루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상황에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수사기밀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장경태 의원은 19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50억 클럽' 수사는 잘 안 하고 있는데, 이 50만 원 돈 봉투는 수사를 너무 빠르게 잘 진행하는 것 같다"며 "다시 한번 공정한 수사를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돈 봉투 의혹에 대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고 사라진 줄 알았던 구태 관행이 있었나라는 의구심도 있다"며 "이 수사 자체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여러 가지 뇌물수수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별건으로 추가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윤관석 의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 때 당연히 언론인들은 취재를 통해서 어떤 사유로 압수수색 했냐고 물어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녹취록이 연이어서 공개되는 것은 수사기밀이 유출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드러냈다.

그는 "국가·외교기밀도 유출이 잘 되는 정보인데 수사기밀이 이렇게 (유출된 것은) 한 번은 사고지만 두세 번 연이은 것은 당연히 의도한 바가 있지 않나"며 "수사팀에 대한 당연한 법적 책임도 물어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녹취파일들을 JTBC에 흘렸다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장 의원은 "특정할 수는 없으나 어찌 됐건 이 녹취파일에는 어떤 사유에 대한 구두 취재가 아니다"며 "녹취파일도 원본이 아닌 편집된 파일들 아니겠습니까? 짜깁기된 파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 녹취파일이나 보통 증거물품 같은 경우는 상당히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지 않냐"며 "그런데 이렇게 연달아서 사고가 계속 터진다, 수사기밀이 유출된다고 한다면 그 수사팀도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JTBC가 녹취파일을 압수수색할 수 있는 권한은 없기 때문에 일단 의구심만 가지고 있다"며 "이정근 사무부총장의 핸드폰 등 압수수색을 통해서 포렌식을 다 했지 않았습니까? 이미 이런 파악들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시기에 소위 폭로가 터지는 의혹 보도가 이어진다"며 "사실 폭로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게 검찰이 중간수사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거나 수사팀에 의해서 공식브리핑이 있는 부분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보도를 통해서 의혹이 자꾸 보도되고 있기 때문에 이 사안에 대해서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국운과 명운이 달린 중요한 한미동맹을 비롯해 중요한 시기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녹취파일, 도감청 등 여러 가지 의혹들이 일파만파 커지고 대통령 안보실과 외교비서관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돌연 사퇴하는 이런 사안은 엄중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아무튼 이러한 돈 봉투 의혹이 재현됐기 때문에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구태 관행이 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정치문화를 바꾸는 데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JTBC는 18일 '돈봉투 의혹'과 관련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직접 연관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녹음파일에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통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