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핵관’ 직격… “자생력 약한 정치인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윤핵관'이라고 평가받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치인으로서 자생력이 굉장히 약한 분들"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 "윤핵관, '잘 정렬된' 사람들… 대중정치 하는 사람들 아냐"

이준석 전 대표는 2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자신의 저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의 내용을 언급하며 "소위 '윤핵관'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정치인으로서의 자생력이 굉장히 약한 사람들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들 중에서는 관료·공무원 출신이나 영남·강원권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사람이 많다"며 "그들 입장에서는 상관이 자신들의 승진을 결정한다. 그런 관점에서 윤핵관들은 잘 정렬된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윤핵관 핵심 4인방과 윤석열 대통령이 어떻게 가까워졌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어릴 적 친구라는 이야기 등은 (대통령 당선 이후) 사후에 만들어졌다고 들었다"며 "권성동·정진석 의원의 경우 아버지 고향이 충청도라 고향친구라는 식으로 갔고, 다른 두 명은 중진들 중 가장 먼저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사람들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 "윤핵관, 영향력 축소 반발해 나와 각 세워"

'윤핵관이 '이준석 체제'에 대립각을 세운 이유에 대해 "이준석 체제 하에서는 윤핵관 의원들이 줄어든다. 자신들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며 나와 각을 세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하는 정치스타일은 영남 기반의 다선 정치인 등 중진들의 역할을 상당히 축소시킨다"며 "그렇게 되면 '윤핵관'이라 불리는 의원들이 사실상 할 일이 별로 없어지면서 영향력이 축소되는데, 이에 나를 치우려고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핵관들은 어느 지도자가 들어서더라도 스탠스를 맞출 수 있는 적응력이 빠른 사람들"이라며 "장제원 의원처럼 바른정당 갔다가, 홍준표 대표를 지지하는 식으로 맞춤형 전술을 구사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제원·권성동 의원을 겨냥해 "장제원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시키지 않아도 좋아할 만한 일을 하는 스타일이고, 권성동 의원은 생각보다는 할 말을 하는 스타일이라 윤 대통령에게 필요한 조언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 4인방'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1월 23일 한남동 관저에서 권성동·장제원·윤한호·이철규 의원 등 부부 동반 만찬을 가진 바 있다.

윤 대통령이 당시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회동에 앞서 해당 의원들을 만나면서, 일각에서는 이들을 향해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4인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통령과 4명의 여당 의원들의 당시 만찬회담에서는 차기 국민의힘 당권주자에 대한 '교통정리'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