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분기 영업익 전년대비 1.2%↑…외형 2분기 연속 6조

1분기 영업익 1735억…원가율도 소폭 개선

현대건설이 주택경기 침체와 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른 원가부담 증대에 시달려 부진했던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개선된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공격적 수주를 바탕으로 확장됐던 외형도 2분기 연속 6조원대로 안착된 모습을 보이며 올해 실적개선을 기대케 했다.

21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 311억원, 영업이익 1735억원, 당기순이익 1505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45.5%, 영업이익이 1.2% 늘고 순이익만 17.8% 줄어든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이 0.9%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133.5% 증가하고 순이익은 흑자전환으로 기록됐다. 영업이익률은 2.9%로 전년동기보다 1.2%p 하락했으나 전분기 비교 시 1.7%p 뛰었다.

1분기 외형은 연초 설정했던 연간 목표치 25조 5000억원의 23.7% 수준을 달성한 결과다. 직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당시 2016년 이후 처음 분기매출 6조원을 넘기는 등 최근 7년새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8년 중 첫 2분기 연속 6조원대 매출 기록을 이어가며 안정적 흐름을 내비쳤다. 전년동기 비교 시 국내 매출이 3조 7110억원으로 47.8% 증가했고 해외도 2조 3210억원으로 42.0% 늘어났다.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촉발됐던 원자재값 상승 등에 치솟았던 원가율의 경우 1분기 93.7%로 전년동기보단 2.7%p 높아졌으나 직전분기에 비해서는 0.3%p 개선됐다.

판관비도 206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늘었으나 전분기보다 29.4% 감소해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1754억원 이후 3분기 만에 1700억원을 넘기게 됐다.

현대건설은 "주택부문 실적이 확대되고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는 1분기 5조 9370억원으로 전년동기 실적보다 33.6% 줄어들었다. 특히 건축주택 부문의 수주액이 3조 1270억원으로 같은 기간 47.8% 감소했다. 연간 수주 목표치는 29조 900억원으로 이번에 20.4%를 달성하게 됐다. 다만 수주잔고는 전년 말 대비 0.8% 감소에 그친 87조 6245억원으로 약 4.1년치 일감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차세대 원전, 수소플랜트, 전력중개거래사업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을 확장해 탄소중립 실현을 가속화하고 차별화된 기술력 기반의 비경쟁 사업을 추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스마트 건설기술을 활용해 현장의 안전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사업영역의 다각화를 통해 미래도시와 주거환경 개발을 선도하는 등 지속 성장의 기반을 견고하게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