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개인사로 최고위 불참”… 김기현 경고 잊었나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최고위원회의 불참에 대해 "개인적 사유"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잇따른 실언 논란으로 인한 당 지도부의 경고가 무색해진 모양새다.

■ 태영호 "나는 당원들로부터 선택받아… 최고위회의 못 나올 이유 없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최고위원회의 불참은 그 누구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 개인적 사유로 인한 불참"이라고 주장했다.

태 최고위원은 "민주당을 향한 JMS(Junk, Money, Sex)라는 비판은 쓰레기, 돈비리, 성비리 야당이라는 비판 중 업무상 해프닝이었고,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소신대로 말한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내가 최고위회의에 못 나올 이유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당원들로부터 선택받았기 때문"이라며 "위대한 당원들의 지지를 믿고 윤석열 정권 승리를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태영호, '3연속 실언'으로 인한 경고 잊었나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제주 4.3 김일성 지시', 'JMS 민주당', '김구 선생이 김일성 전략에 당했다' 등의 지난 발언이 사회적인 물의를 빚으며 김기현 당대표로부터 대외활동을 자제하라는 비공개 경고를 받았다.

이에 태 최고위원의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 불참 원인에 대해 연이은 실언으로 당 안팎의 논란을 빚어 경고를 받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5.18 헌법전문 수록 불가론',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론',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 연이은 실언으로 사회적 논란을 빚었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자숙의 의미로 4월 동안 최고위 참석 및 언론 출연을 중단한 상황이다.

■ 국민의힘 윤리위 구성… 김재원·태영호 징계는?

한편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24일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다고 밝히면서, '실언 논란'을 빚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어 "오늘 윤리위원회 부위원장 및 위원들을 임명했다. 윤리위원회의 본격적 활동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가 될 것"이라며 "윤리위원들의 경우 의결 과정에 대한 객관성·중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 대변인은 최근 실언 논란을 빚은 최고위원들에 대한 징계의 기산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윤리위원회 발족 이후부터 당은 윤리위 활동·의결 내용에 관여를 전혀 못 한다"며 "윤리위원장과 윤리위원들의 자체 판단에 따라 징계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