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의힘’으로 당명 바꾸라”… 與 ‘당심 100% 룰’ 변경할까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이참에 '전광훈의 힘', '극우의 힘'으로 당명을 바꾸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이에 여당 인사들이 당내 극단 세력과의 결별을 위한 '당원 100% 경선 룰' 변경을 촉구했다.

■ 허은아 "민심 비율 50%까지 늘릴 필요 있어 보여"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하태경 의원의 '당원 100% 경선룰 변경 필요성' 주장에 대해 "(현재 전대룰을) 당연히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공감을 표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 100% 경선룰을 바꿔야 제2, 제3의 사이비 종교집단의 당 장악 음모를 막을 수 있다"며 "해당 규정을 바꾸지 않으면 경선 때마다 극단세력의 손아귀가 당을 장악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허 의원은 "총선은 당원들만 치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당심 100% 룰은)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있을 전당대회와 총선에서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당심과 민심의 반영 비율이 7 대 3이었는데, 최근 김기현 당대표 주변에서 계속 불거지는 문제를 보면 5 대 5까지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문제가 있는 만큼 빨리 시정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게 지도부의 역할"이라고 평가했다.

■ 안철수 "지지율 하락, 당심 100% 룰 변경 때부터 예견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당심 100%로 룰을 바꾼 데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정당에서 당심보다는 민심의 비중을 높여갈 때 지도부가 민심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건데 여당은 그것과 반대로 갔다"며 "(당심 100% 룰 변경이)결국 민심과 멀어져 버리게 된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심 100% 룰로 인해)당이 강성 지지층에 좌우되게 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모두 당원이 아닌 만큼 국민 지지율이 하락하게 된 것"이라며 "(논란을 일으킨)최고위원 한두 명에 대한 징계나 사퇴로는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 김기현, 전광훈 도움 요청 인정… 野 "전광훈의 힘으로 이름 바꾸라"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지난 21일 3.8 전당대회 당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에 대해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로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인정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박성준 대변인은 지난 23일 "보수 정치에 독버섯처럼 기생하는 극우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에 부끄럽지 않느냐"라며 "이참에 '전광훈의힘'이나 '극우의힘'으로 당명을 바꾸라"며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