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역은행 또 '위기'…퍼스트리퍼블릭 예금 40% 급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또 다른 미국 지역은행에 대한 위기설이 퍼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뉴욕 증시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말 현재 총예금이 1047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대비 40% 급감한 수치.

퍼스트리퍼블릭은 오는 2분기에 임원 보수를 삭감하고 백오피스 공간을 줄이는 동시에 직원 25%가량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험 예금을 늘리는 동시에 연방준비제도로부터 차입금을 줄이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 로플러 퍼스트리퍼블릭 대표는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달 파산한 SVB와 시그니처 은행이 파산하면서 지역 은행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자, 집중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닐 홀랜드 퍼스트리퍼블릭 재무책임자는 "지난 3월 여러 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전례 없는 예금 유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으로부터 300억달러의 예금을 유치했음에도 1분기 예금이 4분기 1764억달러에서 1047억달러로 40.65% 감소했다.

주요 은행의 도움을 빼면 예금 감소액은 거의 1020억달러에 달한다.

금융 분석가들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재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수년 동안 주택담보대출과 기타 대출에 대한 우대금리를 제공해 고액 자산가의 자산을 유치한 게 독으로 작용했기 때문.

더 웰스 얼라이언스의 로버트 콘조 대표는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엄청나게 낮은 금리의 대규모 대출 포트폴리오는 잠재적 인수자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