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관객 수 회복 못해.. 뉴욕 브로드웨이 '오페라의 유령' 35년 만에 막 내렸다.
뉴욕 브로드웨이 사상 최장 공연 기록을 세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35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이유가 뭐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봉쇄가 풀린 지 약 1년 동안
브로드웨이 극장의 관객 수가 완전히 반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브로드웨이에서 폐막된 뮤지컬 중 롱런 기록을 세운 작품들은
캣츠 7500회
레미제라블 6691회
코러스 라인 6137회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 공연의 티켓팅이 치열했겠는데?
맞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은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티켓 구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티켓 재판매 사이트에서 약 500만 원까지 가격이 뛰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엔 브로드웨이 누적 관객 20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브로드웨이리그 집계에 따르면
오페라의 유령은 1988년 1월 26일 브로드웨이 공연 개막 이후
13억 달러(약 1조 7천억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지난 9월 11일 기준으로 한 주 동안 86만 7997달러(약 11억 4천만 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대규모 출연진과 오케스트라, 세트 등이 필요한
대형 뮤지컬을 운영하기엔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분석입니다.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뉴욕타임스는 "'오페라의 유령' 마지막 날에 극장 관객들이 작별 인사를 하며 환희와 눈물로 얼룩졌다"며
"이 쇼는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고 열광적인 관객을 얻었고 번쩍이는 명성을 누렸다"고 전했습니다.
(에밀리 쿠아츄 인터뷰)
저는 이 뮤지컬과 함께 성장했어요.
그래서 제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 될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정말로 제 자신이 성장하고, 연주자로써도 성장하고, 브로드웨이에 데뷔한 것과...
모두 좋은 기억들로 남을거예요.
오페라의 유령은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동시에 35년 넘게 연속 공연된 작품으로 유일합니다.
브로드웨이 산업 사상 단일 프로덕션 최대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며 문화 콘텐츠로 영향력을 발휘해왔습니다.
전 세계 188개 도시에서 1억 4500만 명 이상 관객이 관람했습니다.
7개의 토니상과 4개의 올리비에상을 포함한 70여 개의 주요 상을 받은 흥행작입니다.
-앞으로는 오페라의 유령을 못 보는 거야?
아닙니다. 브로드웨이 공연은 마무리했지만 런던을 비롯해 체코, 일본, 스웨덴 등에서는 공연 중입니다.
중국(만다린어 최초),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도 올해 공연을 올립니다.
35년간 브로드웨이를 빛낸 오페라의 유령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