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 위협 언급 "美가 이익 침해...핵 분쟁 위험 높여"

"핵 확산 택할 의도 없지만 인내심 시험 말라

푸틴 “우크라에 대한 서방 지원이 핵 분쟁 위험 높여”

메드베데프 “세계대전 직전…핵 대결 위험 커지고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와 서방의 충돌로 확산된 가운데 러시아가 핵 확산의 길을 택할 의도는 없지만 다른 국가들이 인내심을 시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라 사건의 발전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지만 우리의 중요한 이익을 침해하는 대가를 치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그들(미국)은 계속해서 우리의 근본적 이익을 고의적으로 침해하고 고의적으로 위험을 초래하며 러시아의 대응에서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그 누구도 우리의 결정을 의심하거나 시험해보질 않길 권한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그녀의 발언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러시아 지도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적 지원이 핵 분쟁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경고를 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25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전 세계는 새로운 세계대전 직전에 있다"며 "핵 대결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커지면서 핵 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시 우크라이나 전쟁이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국의 무기지원과 나토의 국경 확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핀란드는 이번 달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됐으며 우크라이나 또한 가입 의사를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