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1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클라우드 성장 둔화 전망에 주가는 상승 후 반락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과 클라우드 부문의 판매 호조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2분기에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초반 급등했다 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1~3월 1274억 달러(약 170조970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난 것으로, 시장 조사기관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기대치 1246달러(약 167조2132억 원)를 뛰어넘었다. 순이익도 32억 달러(약 4조2944억원·주당 31센트)로 집계되며, 월가 예상치 22억4000만 달러(약 3조60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아마존은 2분기에는 매출이 1270억 달러(약 170조4340억 원)∼1330억 달러(약 178조48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월가 전망치 1298억 달러(약 174조1916억 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1분기 매출은 21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다만 작년 4분기 성장률인 20%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며 5분기 연속 성장률 둔화를 나타냈다. AWS의 영업이익은 51억달러로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라이온 올사브스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AWS의 수익성이 1년 전보다 떨어졌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장기 계약을 맺은 고객들에게 할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이 2분기에도 지속돼 4월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은 1분기에 비해 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의 1분기 광고 매출은 9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전자상거래 판매 서비스 매출은 298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8% 늘었다.

1분기 운영 비용 증가율은 약 10년 만에 가장 둔화된 8.7%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작년 1분기 큰 손실을 낸 뒤 지난 1년간 비용 절감을 위해 물류센터 확장을 늦추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했다.

특히 아마존은 29년 역사상 최대 규모인 2만7000명의 인력 감축 계획도 발표했다. 3월 말 기준 아마존 직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47만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규장에서 4.61% 상승한 109.82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이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 발표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10%까지 급등했지만, 클라우드 사업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밝힌 후 2% 하락하고 있다.

아마존을 비롯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빅테크 기업이 이번 주에 기대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2.43% 올랐다. 전날 메타는 디지털 광고 사업 회복에 힘입어 3분기 연속 하락한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