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스...'선구매·후결제' 연체율 급등에 건전성 비상
BNPL 서비스사 평균 연체율 4.4%·연체액 19억3790만원
"연체채권 단기간 증가에 따라 BNPL 관리·감독 강화 필요"
◆…자료사진=로이터통신
물건을 먼저 구입하고 나중에 결제하는 '선구매 후불결제(BNPL)' 서비스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의 BNPL 서비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3개 업체의 BNPL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266만3557명, 총 채권액은 445억원으로 나타났다.
BNPL은 소비자가 물품을 먼저 사고 나중에 대금을 업체에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다. BNPL 서비스 업체는 소비자가 지불 대금을 연체하지 않으면 가맹점으로부터 일정한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신용이력이 적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학생, 주부, 사회초년생들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3사의 BNPL 누적 가입자수는 266만명으로 지난해 12월 222만명에 비해 약 20% 증가했다.
현재 국내에서 BNPL 서비스를 운영하는 빅테크‧금융사는 혁신금융서비스(네이버파이낸셜)‧외상거래(쿠팡)‧신용판매(현대카드, 롯데카드), 카카오페이, 토스 등이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1년 4월 사업을 시작했으며,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각각 작년 1월과 3월 BNPL 시장에 뛰어들었다.
문제는 단기간에 사용자가 폭증하면서 BNPL 서비스의 연체액과 연체율이 매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기준 BNPL 3개사의 연체액은 19억3790만원, 연체율은 4.4%에 달했다.
◆…자료=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토스는 공격적으로 BNPL 서비스 이용자를 늘리며 가장 많은 고객(약 200만명)을 확보했지만 연체채권과 연체율도 가장 높았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작년 3월 1.26%이던 연체율이 1년 만에 2.7%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채권은 9600만원에서 3억3000만원으로 늘었다. 카카오페이는 연체채권(90만원)과 연체율(0.51%)이 3개사 중 가장 낮았다.
금융당국은 주요 이용자 특성에 따른 연체 등을 고려해 업체당 이용한도를 월 30만원 수준으로 제한했지만 각 업체별로 중복하여 이용할 경우 한도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무엇보다 금융이력부족자가 제도권 금융 이용 기회를 제한당하지 않도록 연체 정보를 신용평가회사 신용평점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신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승재 의원은 "혁신금융 조건이던 채권 판매 제한 등을 감안하더라도 몇백만원 수준이던 연체채권이 단기간에 증가하고, 연체율 또한 5%에 달하는 상황 등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규제체계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