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전문가들은 평소 눈이 침침하고 책이나 휴대폰 화면 등이 잘 보이지 않은 경우 노안으로 인한 증상으로 짐작하기 쉬운데 시야가 흐려진다고 해서 무조건 노안이라 단정할 수 없고 수정체 이상으로 인해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인 백내장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사진=판교잘보는연세안과의원 제공
판교잘보는연세안과의원 이영지 원장은 "백내장은 노안과 함께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국내 40세 이상 성인의 약 42.5%가 백내장 진단을 받았으며 65세 이상 노인층의 경우 10명 중 9명은 백내장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경우에 따라 노안과 백내장이 같이 찾아오기도 해 환자 스스로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되도록 늦지 않게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으로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반면 노안 증상은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상을 맺히게 해주는 수정체가 단단하게 경화되면서 유연성이 떨어지고 초점을 세밀하게 잡아주는 기능도 저하돼 발생한다"며 "두 질환으로 인해 환자가 느끼는 증상은 비슷해 환자 스스로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되도록 전문 의료진에게 제대로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노안은 안경이나 돋보기 착용을 통해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지만 백내장은 간혹 너무 심해지는 경우 급성 녹내장을 유발한다거나 오히려 백내장 수술 시 수술 중 합병증 발생 확률이 높아질 수 있고 수술 후 안구 회복이 느릴 수 있어 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수술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다만 근본적인 치료는 노화·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현미경과 백내장 수술 기구의 발달, 고유의 난시나 노안 등을 같이 교정할 수 있는 다양한 인공수정체 렌즈 출시 등이 이뤄져 과거와 달리 백내장을 무조건 늦춰 수술하기보다 개인별 라이프스타일과 근거리 시력 저하감, 생활불편지수 정도를 따져 수술을 받는 것이 권유된다"고 설명했다.
백내장 외 녹내장, 황반 변성 등 3대 노인성 안구 질환의 경우 초기 진단이 중요하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해도 40세 이후부터 최소 연 1회 안과 검진으로 눈 건강을 예방적으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이 원장의 의견이다.
그는 "어떤 질환이든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해야 예후가 좋듯 안과 질환도 예외는 아니"라며 "노화로 인한 각종 안질환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일정 연령대 이상부터는 안과 검진을 소홀히 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백내장이라 해서 누구나 동일한 수술법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개인에 따라 증상과 진행 속도의 차이 더불어 기저질환이나 생활환경에 따라 수술 및 치료 방법, 예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질환에 대한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