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격차 '역대 최대'지만... "한은 3연속 동결할 것" 전망 우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p)까지 벌어졌으나 한국은행에서는 당분간 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철진 경제평론가는 지난 4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현재 한국 기준금리가 3.5%로 동결하고 있는데 이번 달에도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은이 오는 6월·7월까지 안정화한다는 언급이 있었고 그렇다면 동결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기준금리를)동결해도 올릴 여지는 있는 부분은 바로 공공요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요금이 분명 물가를 자극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렸다고 해도 한은이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공공요금으로 물가가 한 번 들썩일 경우를 대비해 한 번 정도의 인상은 남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기준금리가 더 높으면 자본 유출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정 평론가는 "일각에서는 현재 금리가 1.75%포인트 벌어져 자본 유출로 원·달러 환율 상승을 우려하면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나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 부분에는 신경을 안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총재는 기준금리 격차보다는 '실제 외환 시장에서 변동성이 나올지, 쏠림 현상이 있을지만 본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다행히 환율이 크게 오르지는 않고 자본 유출도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 조심성 있게 지켜보고 있으나 한은에서는 기준금리 차이만을 두고 금리를 당장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7일 금융권에서도 당분간 한은의 금리 동결을 예견하고 있다.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으나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25일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하기보다 지난 2월·4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로 많다.

다만 금리 결정의 최대 변수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으로 꼽힌다.

장민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환율 쪽에서 크게 문제가 없다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만약 자본이 좀 빠져나가면서 환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금리 결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금리를 동결할 것 같다"면서 "금리차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게 되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겠지만 환율이 안정된다면 미국의 금리를 따라가면서 대응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환율이 올라 수입 물가가 상승하게 되는 것이 아니면 금리 역전 폭 때문에 한국이 미국의 금리를 따라가야 한다고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