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는 8일 최근 한국경제에 대해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 부진 완화에 힘입어 급격한 하강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지난 3월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가 8일 발표한 '경제동향 5월호'에 따르면, 4월 수출은 2022년 4월과 비교해 14.2% 줄며 전달(-13.6%, 전년동월대비)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품목별로는 자동차(40.3%)·선박(59.2%)가 크게 늘어난 반면, ICT 부문(-42.5%)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한 모습이라는 게 KDI의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수출액, 3월 –33.4%→4월 -26.5%)하고 있고, 중국을 제외한 지역으로의 수출도 부진(-7.2%→-10.7%)한 상태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외수요의 위축으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 심리지수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등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제조업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4월 67에서 5월 68을 기록하며 낮은 수준에 정체되어 있다.
수출이 부진하면서 제조업 생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3월 전(全)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2.2% 늘며, 전달(3.3%)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광공업(-8.0%→-7.6%)은 반도체·전자부품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제조업은 평균가동률은 낮은 수준(68.9%→72.2%)을 보였고, 재고율(122.4%→117.4%)도 높아 부진한 모습이다.
하지만 서비스업생산(8.0%→6.2%)은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 및 창고업 등 대부분의 폼목에서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KDI는 "내수 부진 완화에 힘입어 급격한 (경기)하강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3월 소매판매는 전달과 유사한 0.5%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계절조정 전월대비 기준으로는 0.4% 늘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달(92.0)에 비해 오른 95.1을 기록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는 소매판매 증가 등 내수 관련 지표의 부진이 완화되며 상승(99.3→99.9, 3월 기준)했으나, 앞으로의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98.5→98.2)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