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홍준표 ‘60억 코인’ 설전… “서민코스프레라니”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대 60억원어치의 위믹스 가상화폐(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이민주당 의원을 향해 "이건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의) 돈봉투 사건보다 더 심각한 모럴 헤저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김남국 의원은 "평생 짠돌이로 살았다. 여권의 '서민 코스프레'라는 비판은 정치 공세"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 홍준표 "김남국, 아예 돈 투기 전선에 나서라" 직격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오전 자신의 SNS에 '60억 코인' 논란 의혹이 불거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청년정치ᆞ서민정당 내세우더니 코인 거래로 일확천금을 꿈꿨다는 것인가"라며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아예 돈 투기 전선에 나서라"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김남국 의원을 향해 "돈 투기에 열중하던 중 들키니 이준석 핑계 대며 전 재산 걸고 내기하자는 고약한 심정으로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여당은 걸 게 없으니 억지 부리지 말고 코인 60억을 사회 환원하고 다른 길을 가는 것은 어떤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코인 논란'에 대해 "김남국 의원이 코인 과세유예에 앞장섰다면 자기 재산 보호를 위한 입법권의 오남용이 분명하다"며 "이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보다 더 심각한 모럴 해저드"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 김남국 "서민 코스프레? 평생 짠돌이로 살았는데"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오전 자신의 SNS에 "평생을 짠돌이로 살았는데 40년째 서민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말이냐"라며 "여당과 일부 언론의 이러한 비판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내 가상화폐 관련 보도 의혹들을 접한 후 스스로 살았던 모습을 돌아봤다"며 "평생을 근검절약하며 살아왔던 모습은 위선이 아니다. 한평생 절약했고 모은 돈은 남에게 베푸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에게 제기된 '서민 코스프레 의혹'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하면 자랑이 되지만 내가 하면 논란이 된다"며 "이는 여당의 이중 잣대이자 정치적 공세일 뿐이다. 흠집내기를 위한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재산 보호를 위해 입법권 오남용한 적 없다. 홍 시장도 가상자산 유예법에 공동발의했듯이, 나도 입법 필요성을 느껴 공동발의했을 뿐"이라며 "이것이 이해충돌이라면 다주택자 의원들이 종합부동산세 깎는 법안에 앞다퉈 나섰던 것은 더 직접적인 이해충돌"이라고 날을 세웠다.

■ 김남국, '60억 코인' 의혹

한편 일부 언론은 지난 5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화폐 '위믹스'를 60억원어치 보유하던 중 '트래블 룰'이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해 2~3월경 이를 모두 인출했다고 보도했다.

'트래블 룰'이란 금융권에서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송금자의 정보 등을 기록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2022년 3월 25일부터 가상자산거래소에 가상자산 송수신인 신원정보 기록을 의무화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8일 오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당 차원에서 본인(김남국 의원)으로부터 여러 소명을 듣고 있다"고 당내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