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경제6단체장 면담을 마치고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 '적기지 공격 능력(반격 능력) 보유' 등이 명시된 일본 3대 안보문서 재개정에 대해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향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8일 오전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간사장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윤 의원의 '안보문서 재개정'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의사를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충분히 이웃나라로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사실상 안보문서 재개정 요청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윤호중 의원은 이날 기시다 총리와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측이 안보협력을 이야기하면서 러시아, 중국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에 대해서도 양국 간의 갈등 사안을 안보문서에 게재하게 된 것에 대해 모순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의 보다 원활한 안보협력을 위해서는 안보문서의 재개정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이 말한 안보문서는 일본의 중장기 안보 정책을 담은 3개의 안보분야 문서로, 2013년 처음 채택돼 2022년 12월 개정됐다.
문제가 된 부분은 일본이 이중 국가안보전략(NSS)을 개정하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영유권 문제'라는 표현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반격 능력'을 보유하기로 한 점도 유사시 한반도에 일본 자위대가 개입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지난해 일본의 안보문서 개정 당시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일본의 반격 능력 보유,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을 비판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7일 한국이 제시한 강제징용 해법에 대한 일본의 호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1998년 10월에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며 "이같은 일본 정부의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수많은 분들이 매일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라며 "그 당시 힘든 경험을 하신 분들에 대해 제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