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證, 키움증권에 대해 CFD 손실 우려로 2분기 실적 부진 전망
키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했지만... CFD발 손실 우려 커져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키움증권 본사 모습 [연합뉴스 제공]
신한투자증권은 10일 키움증권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11.1%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84.4% 증가한 3889억원, 지배주주 순이익은 116.9% 증가한 291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시장 예상치인 2189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임희연 수석연구원은 "1분기 주식시장 호조와 더불어 20조원대로 회귀한 일평균 거래대금, 우호적 금리 환경에 따른 운용손익 확대 등이 호(好)실적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운용수익은 흑자 전환한 1438억원을 기록했는데, 투자회사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 및 분배금도 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했다"면서 "투자은행(IB) 손익은 73.8% 늘어난 245억원, 구조화·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손익도 41.5% 개선된 150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SG증권 사태'로 인한 CFD 관련 이슈는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최근 업종 전반적으로 CFD발 손실 우려가 불거지고 있고, 미수채권 증가 시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다"며 "CFD 신규 가입 중단 및 향후 금융위의 CFD 제도 개선 등으로 향후 CFD 관련 손익이 위축될 공산도 크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이 1분기 '깜작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후 CFD 관련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주목한 셈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임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경우 리테일 약정 시장점유율(M/S) 30%, 신용융자 M/S 15.7%로 국내 1위 사업자인 만큼 여타 증권사 대비 익스포져와 손실 규모가 클 개연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자기자본 4조원 달성에 따라 연내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예상했으나, 이 또한 보류됨에 따른 자본효율성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져가 제한적인 만큼 추후 부동산 경기 둔화심화에도 상대적으로 유동성 및 신용 리스크에서는 자유로울 것"이라며 "조정 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8일부터 국내 및 해외주식 CFD 계좌 개설을 일시 중단했다. 당초 CFD 자체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불거지며 금감원 검사를 받고 미수채권도 떠안게 되면서 입장이 바뀐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부터 키움증권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