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쟁아닌 특수작전이라 느려…생명 보호하려 해”

크렘린궁 대변 “러시아인 전쟁 벌이지 않아”

“인프라·인간생명 보호하려해”

“우크라 전황 어렵지만 계속될 것”

우크라군 “러시아 최정예 72여단, 바흐무트서 퇴각”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이 러시아는 전쟁이 아닌 특별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의 움직임이 느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황이 어렵지만 작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보스니아 방송국인 ATV 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군이 왜 그렇게 느리게 행동하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며 "러시아인들은 전쟁을 벌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전쟁이 아닌 특별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전쟁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쟁을 벌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인프라와 도시가 완전히 파괴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는 인프라를 보존하고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매우 어려운 상황임을 인정하면서도 특별군사작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우 어려운 작전임에도 1년만에 특정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히며 우크라이나 전역에 러시아군이 수많은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군 장비를 많이 파괴할 수 있었다"며 "이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 요새 근처에서 러시아군 반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육군사령관은 바흐무트 일부 지역의 러시아 제72여단이 반격의 결과로 최대 2km 후퇴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아조우연대의 안드리 빌레츠키는 "실제 바흐무트 전선에서 러시아 제72여단 6대대와 7대대가 거의 전멸했고 정보부대도 격파당했다"며 "폭 3km, 깊이 2.6km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이뤄졌으며 러시아 점령군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고 밝혔다.

앞서 9일 예브게니 프리고진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 수장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이 퇴각하고 있다며 "제72여단이 점령지 3㎢를 빼앗기고 바그너 그룹은 500명의 전투원을 잃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