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SM엔터, 엇갈린 전망... "저평가 해소 기대" vs "펀더멘털 우려"

SM엔터, 1분기 부진한 실적에 12일 주가 약세

"2분기 아티스트 컴백 집중... 하반기 저평가 해소"

vs "아티스트 활동 지연 따른 펀더멘털 우려"

SM엔터테인먼트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거둔 이후 12일 증권가에서는 SM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SM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아티스트 활동 일정을 전부 소화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날 대비 1.30% 하락한 10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3월 SM 경영권 분쟁 당시 16만1200원에서 고점을 형성했다가 급락해 현재 10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분기 매출액 2039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영업이익 전망치인 211억원을 하회하는 부진한 성과다.

이날 현대차증권(12만원→13만5000원)과 메리츠증권(13만5000원→14만5000원)은 SM에 대해 매수(BUY) 의견을 내고 목표가를 상향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13만5000원→10만원)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보유(HOLD) 의견을 제시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엔시티 도재정, 에스파, 엔시티 태용, 샤이니가 컴백하고, 3분기에는 동방신기 유노윤호, EXO, 엔시티 드림, 샤이니 키/온유 등이 컴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SM엔터테인먼트는 경영 안정화로 원활한 아티스트 지원, 카카오와의 협업 시너지, 라이크기획 지급인세 제거 등을 감안하면 분기가 거듭될수록 개선된 실적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저평가 해소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속되는 아티스트 활동 지연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갑작스러운 카이의 군입대 소식과 2분기 예정됐던 앨범 발매 일정 및 신인 데뷔 일정 지연 등은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자아낸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비정상적이었던 3개월 이후, 남은 9개월간 엑소/엔시티/에스파 앨범 발매 및 3개 신인 데뷔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상반기 예정됐던 대부분의 일정이 하반기로 밀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남은 시간은 6개월에 불과해 하반기에 대한 기대보다는 하반기에도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며 "우려가 기대로 전환되는 변곡점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