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준 지점장 "기축통화 되려면 교환, 저장, 결제, 가치 척도까지 4가지 조건 필요"
"위안화 기축통화로 인정 받으려면, 긴 기간 강한 나라로 인정 받아야"
"4가지 조건 충족하면 예상보다 빨리 달러 패권 흔들수도"
◆…달러와 위안화. (사진 = 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 결제에 위안화를 사용하면서 달러 패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공고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곽 지점장은 이날 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교환 가능성, 저장, 지급 결제, 가치 척도 등 4가지를 꼽았다.
그는 "현재 사우디한테 파는 중국의 상품이 꽤 많다. 중국이 세계 제조업 창고 공장으로, 웬만한 필수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만든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사우디에서 석유를 위안화로 결제하는 건 그렇게 큰 이슈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안화가 교환의 단계까지는 왔다. 다만, 위안화 저축을 얼마나 하는지 묻고 싶다. 달러 저축하는 사람들은 꽤 많다. 자산관리를 하는 저도 위안화 통장은 못 들어봤다. 아직까지 구축이 안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세 번째는 지급 결제 수단이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데, 러시아가 전쟁으로 국제 결제 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에서 퇴출되는 바람에 지급 결제를 루블화로 하게 됐다"며, "미국이 현재 결제 망을 꽉 잡고 있다. 위안화가 이렇게 망을 형성하면 정말로 기축의 패가 나눠지는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는 못 왔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곽 지점장은 앞서 언급한 것들을 위안화가 실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텐데 그 시간 동안 군사적 패권까지 유지하면서, 가치 척도의 수단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화가 인정받으려면 굉장히 긴 기간 가장 힘센 집단이라는 인정을 받아야 가치 척도까지 완성되는 거다. 이거 얼마짜리야 할 때, 몇 달러짜리야 하면 전 세계젹으로 통용된다. 위안화가 이 수준으로 오기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곽 지점장은 당장은 위안화가 달러 패권을 흔들기는 어렵다고 일축했다. 다만, 엔화가 아시아 쪽의 주요 통화였던 과거처럼, 위안화가 교환, 저장, 지급 결제, 가치 척도의 수준까지 올라오면, 달러 패권이 흔들리는 시기가 조금은 앞당겨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곽 지점장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해, 공화당이 정부를 더 압박하고 싶겠지만 이미 이슈로서의 영향력은 줄어드는 상황으로 2011년 만큼의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