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어디서 반말이야" vs 이성만 "싸가지 없이" 고성 오간 행안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인 장제원 행안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장 위원장은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향해 북한 해킹 관련 질의 과정에서 "현안질의에 왔으면 대안을 갖고 왔을 것 아니냐"며 구체적인 대책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이 의원을 포함한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박 사무총장을 다그치는 장 위원장을 향해 "(위원장이) 사회를 봐야지 뭐 하는 것이냐"라고 항의했다. 특히 이 의원은 손가락으로 장 위원장을 가리키며 목소리를 높였고 "좀 들으세요"라며 대응하던 장 위원장은 이 의원에게 "아직까지 소리 지르고 손가락질할 힘이 남으셨나, (자리를) 왼쪽으로 옮긴 거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지적했다.

이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이 의원 자리가 민주당 측 의석에서 반대편인 무소속 의원들 자리로 옮겨진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장 위원장이 계속해서 박 사무총장에게 답변을 요구하자 야당 의원들은 장 위원장에게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요구했으나 장 위원장은 "못 준다, 안 준다"며 강경한 태도로 대응했다.

야당 의원들이 점점 목소리를 높이며 반말을 섞어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자 장 위원장은 "어디서 반말이야"라며 맞받았고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싸가지 없이 말이야"라며 비속어로 장 위원장을 직격했다.

야당 의원들은 정회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위원장은 지난 3월 22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도 본인이 이석을 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찬진 선관위 사무총장과 직원을 향해 '국회를 무시하는 거냐', '당신이 상임위원장이냐', '어디서 배워먹은 거야' 라며 소리를 질러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며 "행안위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켰음에도 아직까지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었고, 오늘 또다시 물의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또한 "동료 의원 신상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면서 "장 위원장이 사과 표명의 뜻을 밝히지 않는다면 민주당 행안위원 일동은 공직자윤리법 처리를 제외한 모든 행안위 일정에 보이콧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도 회의 후 장 위원장에 대해 "이는 오늘만의 일이 아니며 매번 야당 의원들의 강한 항의를 받아온 태도"라며 "이런 안하무인적 태도의 배경엔 장제원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즉, 윤핵관으로서의 자부심과 오만함이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