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풍선 사태 뒤로 하고 우크라 전쟁, 펜타닐 유통, 대만 분쟁 등 실질적 현안 논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 로이터>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는 블링컨 장관 외에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 등 4명을 거론하며 중국과 밀린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들의 방중이 추진되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다만 이 4명 중에 누가 먼저 중국을 방문해야 할지, 그 시기는 언제가 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앞서 블링컨 국무장관이 연초 베이징을 방문하려 했으나 정찰풍선 논란으로 인해 방문이 연기됐다. 존 케리 특사가 최근 방중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지금으로선 그가 먼저 중국에 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CNN은 전했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어차피 앞서 방중을 추진했기에 가장 먼저 중국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 정부 부채한도 협상과 주요 7개국(G7) 회의 등이 있어 향후 수주 내에는 고위급 방문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해 이틀에 걸쳐 8시간 동안 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화를 나눈 이후 미 정부는 고위급 인사의 방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느 고위급 인사가 먼저 방중하느냐를 떠나 미국 정부는 이제 정찰풍선 논란을 뒤로 하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의 대화 재개에 나서려 하고 있다고 CNN은 짚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에게 "양측이 불행한 사건으로 인해 대화가 잠시 중단됐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문제를 넘어 나아가길 원하고 있고, 정상적인 대화 채널을 다시 만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와 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지난 16일 의회 연설에서 정찰풍선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양국 관계를 어떻게 다뤄나가는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평화와 번영을 증진하는 방식으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적 이익"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마약 펜타닐 원료 유통 문제, 대만 분쟁, 중국 내 억류된 미국인 문제 등 광범위한 현안을 중국과 논의하려 하고 있다. 특히 중국발 펜타닐 원료 차단 문제는 블링컨 장관이 올해 초 방중 기간에 논의하기로 한 사안이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이 연기되고 양국 간 몇 달 동안 실질적인 교류가 없었다. 이에 대해 국무부 대변인은 CNN에 "우리는 펜타닐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한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중국을 다각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