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일평균 10조원 거래돼
토스證 203억원 벌 때 카카오페이證 17억원
키움·미래·삼성·KB·NH, 1000억원대 수익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증권사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1조34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소폭 감소했지만 전분기(1조590억원)보다는 27.2% 증가한 액수다. 리테일 왕좌는 키움증권이 차지했지만 신흥 강자인 토스증권의 상승세가 눈길을 끈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4개 증권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수탁수수료 수익은 1조34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4411억원) 대비 6.6%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5.3% 늘어났다. 특히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9조6000억원)이 코스피시장(8조원)을 앞섰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금리인상과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가 극에 달했다"며 "최근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며 은행 정기예금으로 대거 유입됐던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조금씩 흘러들어오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조사대상 증권사 중 전년대비 수탁수수료가 증가한 곳은 토스증권,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IBK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이다.
토스증권(203억원)은 수탁수수료 중 85%를 해외주식 중개로 벌었다. 2월 미국주식 거래가능 시간을 하루 21시간50분으로 늘린 데 이어 4월엔 거래종목을 1만여개로 확대했다. 미국주식 거래대금 시장점유율은 3월 기준 21.5%다.
39위 카카오페이증권은 작년 1분기 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억원으로 800% 증가했다. 다만 토스증권의 8.4% 수준에 그쳤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최근 1000억원을 들여 미국 증권사 시버트파이낸셜 지분 19.9%를 취득한 만큼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수탁수수료로 1684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에 이어 선두 자리를 지켰다. 코스닥(544억원), 국내파생상품(140억원), 해외파생상품(365억원)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 특히 전체 증권사의 해외파생상품 수익 중 45%가 키움증권 몫이었다. 국내주식 및 해외주식 리테일 시장점유율은 각각 30.6%, 31.5%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1423억원으로 2위를 유지했다. 해외주식 중개로 421억원을 벌어들이며 타사를 모두 제쳤다. 외화증권수탁 수익 기준 시장 점유율은 22%였다.
삼성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1230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폭이 완만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에서 425억원, 코스닥에서 448억원, 외화증권수탁에서 313억원 등 고른 수익을 냈다.
KB증권은 수탁수수료 수익이 1271억원에서 1189억원으로 감소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가장 많은 46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은 1160억원을 벌어들여 5위에 자리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거래대금 증가와 글로벌 주식시장 회복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가 개선됐다"며 "디지털 채널의 자산과 약정금액도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800억원대 수익을 기록했다. 이밖에 대신증권(548억원), 유안타증권(450억원), 하나증권(409억원)이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교보증권(317억원)은 해외파생상품 시장에서 156억원을 벌어들이며 대형사를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키움증권(44.9%)과 교보증권(19.2%)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64.1%로 타사는 미미한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