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 특별점검단 신설...4000개 계좌 집중 점검
이상거래 적출 시스템 재정비 계획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연합뉴스]
손 이사장은 이날 거래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지금부터라도 부서진 외양간을 서둘러 고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힘써야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이사장은 "그간 거래소는 철저한 모니터링과 이상거래 탐지 프로세스를 통해 불공정거래에 신속히 대응해왔다"면서도 "그런데 이번 주가급락 사태처럼, 날로 교묘해지는 신종 주가조작에 적시 대응하기란 참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문제가 된 8개 종목에 대한 매매내역 분석을 마치고 합동수사팀에 통보를 완료했다"며 "지금은 의심계좌들이 또 다른 불공정거래에 관여한 바는 없는지, 추가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폭락의 기폭제가 된 CFD계좌 전부를 보다 빠르고 신속하게 조사하기 위한 조치로 CFD 특별점검단도 만들었다"며 "20명 규모의 시장감시 전문인력이, 4000개 넘는 계좌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 시세조종 적출기준을 적용해 불공정거래 징후를 더욱 철저하게 밝혀내겠다"고 덧붙였다.
손 이사장은 "이번 주가급락 사건은 기존 시장 감시망을 회피하기 위해서 시세조종 기간을 길게 가져갔다"며 "나날이 진화하는 불공정거래 양상에 대비하기 위해 감시체계를 선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에 걸친 주가조작 시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이상거래 적출 시스템을 재정비할 것"이라며 "혐의계좌들 사이의 연계성 추정기법을 다양화하고 매매패턴 분석 방법도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손 이사장은 "'첫 번째 화살'은 피할 수 없었더라도, '두 번째 화살'만큼은 절대로, 다시 맞아선 안 된다"며 "불공정거래 세력이 다시는 시장에 발붙일 수 없도록 단호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CFD는 실제 투자주체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공정거래 감시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CFD 매매주문시 증권사가 아닌, 실제 거래주체를 표기하도록 시장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불공정거래 제보시스템도 적극 활용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제보자를 직접 면담하고 유관기관과 구체적인 내용을 신속히 공유하면서 더욱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시장을 감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