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 언론은 금감원이 작년말 일부 증권사의 랩어카운트·신탁 환매중단 사태 과정에서 편법거래를 묵인했다고 보도했다. 뱅크런(대량인출) 등 파장이 예상되니 언론에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금융권 관계자의 말도 인용했다.
이에 금감원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랩‧신탁 환매대응 과정에서 발생할 소지가 있는 각종 편법거래에 대해 업계에 회의나 면담 등 어떠한 경로로도 이를 용인하거나 허용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검사 결과 확인된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해 시장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금감원은 '증권사 랩‧신탁 검사 진행상황 설명' 자료를 통해 현재 2개사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일부 증권사들은 높은 수익률을 위해 단기 랩‧신탁계좌에 유동성이 낮은 고금리 장기채권‧ 기업어음(CP)을 편입하는 등 만기 미스매칭(불일치) 전략을 쓰고 있다.
금감원은 "이를 통해 과도한 목표수익률을 제시하면 자금시장 경색 및 대규모 계약해지 발생시 환매 대응을 위해 연계거래 등 불법·편법적인 방법으로 편입자산을 처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는 법상 금지하고 있는 고유재산과 랩·신탁재산간 거래, 손실보전·이익보장 등에 해당될 소지가 있어 검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하나증권과 KB증권 외에도 검사대상으로 이미 선정된 회사에 대해 순차적으로 검사에 실시해 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KB증권은 "계약 기간보다 긴 자산으로 운용하는 만기 미스매칭 운용은 불법이 아니다"라며 "타 증권사와의 거래도 시중금리 급등과 자금경색에 따른 고객들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것이지 손실을 덮을 목적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