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남방한계선에 인접해 탐방 제한
695종 야생생물 서식...습지보호지역 지정
1회 40명으로 인원 제한...방문자센터 예약
◆…용양보 출렁다리 사진=철원군 제공
강원 철원군은 김화읍 생창리 민간인 출입 통제선(민통선) 내 용양늪 습지보호지역 생태탐방로를 25일부터 개방했다.
용양보는 호수와 늪, 하천, 논 등으로 이뤄진 습지로 북한 화강에서 내려오는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자 가두면서 생겼다.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아름다운 습지형 호수의 자연환경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군사분계선(DMZ) 남방한계선에 인접해 있어 그동안 탐방이 제한됐었다.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아 이곳에는 수달, 분홍장구채 등 멸종위기 야생식물 6종을 비롯해 695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계의 보물창고다. 이처럼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까닭에 생태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20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철원 DMZ 생태평화공원 탐방로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철원군은 2021년부터 용양생태늪 체험존 조성사업을 시행 습지 내에 일제 강점기 개통한 금강산 전철 철로와 교각 등을 활용한 탐방로를 조성해 왔다. 용양보 탐방로에는 해방전 후 번성했던 김화군의 위상을 알 수 있는 암정교와 금강산 여행을 가던 철길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또 용양보 한 가운데에는 70여년의 세월이 지나 지지대만이 앙상하게 남아있는 출렁다리도 볼 수 있다.
철원군은 무분별한 탐방으로 생태환경이 훼손되는 것을 막고자 1회 40명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탐방을 원할 경우 철원 DMZ생태평화공원 방문자센터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문성명 관광정책실장은 22일 "새로 개방할 용양보 탐방로는 주상절리길, 역사문화공원과 함께 철원 관광 기반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