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성공한 에르도안, 투표소서 유권자에 현금 나눠줘

영상 속 “우리 대통령” 외치는 유권자에 200리라 지폐 나눠줘

선거관리 당국 “투표 과정서 법률 위반 사례 없다”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대선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현금을 직접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8일 수도 이스탄불의 우스쿠다르 지역에서 투표를 한 뒤 마주친 유권자들에게 200리라(약 1만3천원) 지폐를 나눠줬다.

실제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해당 영상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 대통령"이라고 외치는 유권자들에게 직접 지폐를 건네고 있다.

다만 선거관리 당국은 해당 영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날 투표 과정에서 법 위반 사례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법률 전문가들을 인용해 최근 튀르키예 법률 개정으로 대선 캠페인에서 위반 사항을 찾아내고 기소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8일 결선투표를 통해 52.1%를 득표, 47.9%의 득표율에 그친 야권 단일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를 꺾고 재선에 성공하며 20년 장기집권을 연장했다. 이날 리라화는 향후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