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대통령실, 이재명과 '3자 만남' 할 수 있다 해…李가 양보해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책회동에 전격 합의한 것과 관련해 "뜸을 너무 많이 들이는데 이왕 토론하자는데 민주당 하자는 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양당 대표의 토론 성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쟁점 현안 갖고 토론하자 하는데 현안으로 토론해야 한다. 대표가 제일 중요한 게 현안인데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9일 SBS라디오에 나와 여야 당대표 TV토론회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의 의지가 강하다"며 "이 대표가 정책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고, 김 대표 측에서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어떤 의제로 할 것인지, 어떤 현안을 다룰 것인지는 정책위의장, 비서실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단에서 조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개적인 TV토론 방식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분위기임에도 이 대표 측에서 김 대표와의 '일대일 만남'을 반기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 의원은 "이재명 대표도 자기는 대선후보급이었기 때문에 그런 차별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 '김기현 키워주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도 하는 것 같다"며 "대통령 만나야지 1대1로 여당대표랑 자기 수준에 자기가 양보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뒷받침했다.

이 대표가 수차례 제안한 윤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선 "3자 회담은 괜찮다고 본다"며 "이재명 대표가 계속 단독 회담을 고집했다. 2대 1 해야지 본인이 피의자로 있는데 대통령하고 일대일 만났을 때는 자기 범죄 가지고 딜할까봐 온 국민이 걱정하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너무 과도한 추측 아니냐는 진행자의 지적에 "성사는 안 돼도 제안은 할 수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어 "3자 회담을 먼저 하라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양보를 해라. 내가 볼 때 대통령실도 3자는 만날 수 있다는 것 같으니까"라고 전했다.

이번 여야대표의 정책대화가 3자 대화로 가기 위한 하나의 전초로 보는지 묻자 "길목에 있다"며 김기현 대표가 통 크게 민주당의 요구를 받는다면 "김기현 대표 입장에서는 나쁠 거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거부권 행사 등 쟁점 현안에 대한 대립이 너무 뚜렷해 토론의 생산성이 있겠느냐는 진행자의 지적에 "국민들이 (여야가) 왜 저렇게 싸우는지 무의미한 논쟁이 아니다, 이런 걸 이해하는 것만이라도 정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