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부, 동물농장 출연에 장성철 "예능은 예능으로 봐야" vs 박원석 "정치적 민폐"

장성철 "대통령 부부, 반려견·반려묘 상당히 사랑하고 좋아하는 그런 분들"

박원석 "본말 전도…대통령실 홍보, PR 담당자들 수준 낮아"

이에 대해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예능은 예능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고 박원석 정의당 전 정책위의장은 "정치적 민폐"라고 비판했다.

먼저 장 소장은 "대통령 부부께서 반려견, 반려묘 상당히 사랑하고 좋아하는 그런 분들로 알려져 있고 그래서 저런 소프트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간 것을 지나친 관심을 갖고 부정적인 평가를 하거나 또한 우리 대통령 정말 잘했다, 와, 소탈하다 이렇게 또 옹호하는 쪽 둘 다 저는 좀 부적절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니까 진영을 넘어서 대통령께서 저런 모습 보이는 거 나쁘지 않다. 정치인들 저런 데 나가서 소탈한 모습 보이는 건 나쁘지 않다"며 "이전에 이재명 당대표도 성남시장 시절 경기도지사 시절에 SBS 동상이몽, 집사부일체, 이런 데 부부끼리 나가셔서 티격태격 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거 가지고 보수 우파 쪽 지지자들이 왜 거기 나갔냐, 거기 프로그램 폐지하자 이렇게 안 했다"면서 "그래서 그냥 저런 것들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좀 봐주시는 게 어떠냐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너무 과민 반응인 것 같고 진보 지지층 분들도 좀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시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예능은 예능으로 바라봐 달라. 그렇게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반면 박 전 정책위의장은 "저는 약간 본말 전도 같은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정책위의장은 "어쨌든 국정 운영에 있어서 대통령의 PR, 퍼블릭 릴레이션이라는 건 국민들의 이해와 협력을 얻기 위해서 내가 국정에 대해서 어떤 철학과 의지와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설득하는 과정인데 이게 없다"면서 "본령이라고 할 수 있는 이게 없는데 일종의 감성팔이, 특히 동물 나오고 아기 나오고 이런 게 감성팔이 마케팅의 몇 가지 요소라고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부의 지금 특히 대통령실의 홍보, PR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제가 보기에는 굉장히 낮다"며 "대통령 국정홍보의 본질이 돼야 될 요소는 굉장히 취약하고 그 점에 있어서는 소통다운 소통의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는데 이런 곁가지 감성팔이 마케팅 가지고 만회가 되거나 혹은 그게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인 것 같아서 빨리 거기를 다 갈아라. 이런 조언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SBS에 민폐 끼친 것"이라며 "오래된 전 국민들이 편견 없이 애청해온 프로그램에 대해서 대통령실이 정치적 민폐를 끼쳤다.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박 전 정책위의장은 "SBS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SBS가 특별히 이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해서 그거 했겠느냐. 어쨌든 동물 관련 프로그램이고 또 대통령 부부의 반려동물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특별히 문제가 없겠다 싶어서 했는데 결과가 지금 그렇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28일 윤 대통령 부부는 SBS 예능 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 깜짝 등장해 지난해 12월 11번째 반려동물로 입양한 은퇴 안내견 '새롬이'의 근황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 대통령은 "안녕하세요, 새롬이 아빠, 마리와 써니, 토리 아빠 윤석열입니다", 김 여사는 "아이들의 엄마 김건희입니다"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반려동물들을 키우게 된 배경에 대해 김 여사는 "아이를 가졌다가 잃게 되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는데 유기견을 입양했더니 아빠(윤 대통령)가 너무 좋아했다"면서 "아이들 밥해줄 생각에 기뻐서 고통을 잊더라"라고 털어놨다.

방송 이후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치적이라며 "방송을 폐지하라" "선 넘었다" 등의 비판글이 쇄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