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증가시 상장철회도 고려
미국의 사베인-옥슬리(Sarbanes Oxley)법(회계제도 개혁법)제정에 따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국내기업들이 상장유지비용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기업은 비용이 더욱 증가할 경우 상장 철회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정용원 품질관리감리 팀장은 "미국증시에 상장한 국내 기업은 NYSE(뉴욕증권거래소) 8개사, NASDAQ 7개사로 총 15개사"며 "현재 이들은 연평균 약 300억원의 상장관련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은 2003년부터 4년간 미국증시 상장관련 비용이 총 약1200억원(연평균 300억원)으로 이 중 65%인 783억원이 외부감사 등 회계관련 비용으로 나타났다.
또 내부통제제도 구축에 161억원, 임원책임배상보험료 135억원, 법률비용 104억원 등으로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 팀장은 "모든 국내기업들이 상장이후 회계법인들의 엄격한 감사 실시 등 외부감사가 강화되었다고 답변했다"며 "또 금년부터 적용되는 내부통제제도에 대한 감사비용의 증가로 관련비용이 전년도 대비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베인-옥슬리법의 내부통제제도 관련 조항 적용은 지난 2년간의 유예가 종료됨에 따라 올해 7월 15일 이후 사업연도부터 적용이 되며 국내기업은 15개사중 13개사가 이 조항에 적용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내기업들(12개사)이 이 조항에 대한 준비상태에 대해 충분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조항을 처음 시행했던 2004년 미국 회계법인들은 약 15%에 해당하는 기업의 내부통제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제시했던 사례에 비춰볼 때 일부 기업들의 내부통제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엄격한 감사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증시 상장시 매년 약300억원의 상장비용 발생과 사베인스 옥슬리법의 내부통제제도 구축 준비가 국내기업들에게 가장 힘든 점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2개사는 향후 비용이 50%이상 증가할 경우 '상장철회'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상장된 기업중 NYSE에는 통신, 철강, 금융 등 주로 전통산업에 속한 대기업(포스코, 한국전력, SK텔레콤, KT, 국민은행,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LG필립스엘시디)이, NASDAQ에는 IT, 전자상거래 등 주로 벤처기업(미래산업, 하나로텔레콤, 웹젠, 그라비티, 와이더댄, 픽셀플러스, 인터파크지마켓)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국내기업이 미국증시를 통해 조달한 자본은 총 미화 6167백달러인 것으로 확인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