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창업 성공 우수벤처 '데스밸리 극복' 위해 벤처대출 공급 확대"

1일 ‘넥스트라이즈 2023’ 축사... 정부의 3가지 지원 방안 강조

맞춤형 자금지원, 창업 초기 시드머니 제공 및 초기기업 대상 특례보증 확대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한도 규제, 자기자본의 0.5%이내→1.0% 이내로 완화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3'에 참석, 축사 통해 "벤처기업들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벤처·창업기업 생태계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으며,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벤처사업 환경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주요국의 통화긴축과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둔화가 주력산업과 혁신 벤처기업의 성장전망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려감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또 "올해 체결된 한-UAE 투자자협정에 따라 앞으로 최대 300억불 규모의 UAE 국부펀드 자금이 국내 혁신산업 분야에 유입될 예정이므로 적극적 자금 유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벤처기업 지원방안을 ▲벤처기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자금지원 ▲민간은행 벤처투자 확대 및 재투자가 용이한 선순환 구조 구축 ▲창업기업 경영활동 지원 위해 창업 인프라 확대 등 3가지 주안점을 갖고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우선 맞춤형 자금지원으로는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시드머니 제공을 위해 기업은행에서 1000억원 규모 전용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초기기업 대상 특례보증도 6000억원 규모로 추가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창업에 성공한 우수기업이 지분율 희석을 피하면서도 데스밸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벤처대출(Venture Debt) 공급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점도 언급했다. 벤처대출은 은행이 벤처기업에 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하면서, 금리감면에 상응하는 신주인수권을 일부 획득하는 방식의 하이브리드 대출을 의미한다.

아울러 성장후기 벤처기업의 글로벌 유니콘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전용 정책펀드인 성장지원펀드를 매년 1조5천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인수합병(M&A) 금융 지원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혁신성장펀드는 매년 3조원 규모 조성 목표로 하면서 '기업가치 500억원 이상'의 성장 중·후기 벤처기업에 주목적으로 투자하는 계정을 의미한다.

김 위원장은 민간은행의 벤처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투자자금의 회수를 통한 재투자가 용이한 선순환 구조 조성과 관련해서도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한도 규제를 자기자본의 0.5% 이내에서 1.0% 이내로 완화해 민간은행의 벤처투자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 금년 중 산은 및 기은을 통해 총 1조원 규모의 회수전용 펀드(세컨더리펀드)를 조성하고, 코넥스 상장기업 전용 회수펀드도 추가 조성해 벤처투자금 회수-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겠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창업기업의 경영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창업 인프라도 확대해 나갈 방침임도 강조했다.

그는 "신보의 Front-One, 기업은행의 창공, 은행권의 D-Camp 등 금융권이 운영하는 창업보육기관을 통한 혁신적 창업활동을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벤처기업과 해외투자자와의 네트워크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산업은행은 Nextround를 해외 주요국에서 개최하고 있는데, 금년 하반기에는 한-UAE 투자협력을 계기로 UAE에서도 Nextround가 개최할 예정인 만큼, 많은 참여와 관심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망설여질 때일수록 먼 앞을 봐라. 2~3년 앞보다 20~30년 앞을 예측하는 게 쉬울 수 있다'는 세계적인 IT 창업자이자 벤처투자업계의 대부인 손정의 회장의 발언을 거론한 뒤, "벤처업계가 겪는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꾸준히 정진해 나간다면 반드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정부는 벤처업계의 혁신이 멈추지 않도록 앞으로도 업계와 자주 소통하며 경영환경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