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해보고 싶어서" 또래 여성 살해한 20대 여성 신상 공개

부산경찰청이 1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20대 여성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피의자의 이름은 정유정이며 1999년생으로 23세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피의자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인터넷과 방송 등 범죄 수사 프로그램을 보면서 살인에 대한 충동을 느꼈고 실제로 해보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씨는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과 가족들의 지속적인 설득 끝에 계획 범행임을 실토했다.

정 씨는 지난 달 26일 과외 앱에 학부모로 가입한 뒤 '영어 과외 선생님을 구한다'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피해자 A(20대)씨를 알게 된 후 학부모인 척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피해자를 속였다.

범행 당일에는 학생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인터넷에서 중고로 교복을 구입해 입고 중학생인 척 A 씨의 집을 찾아가 무방비 상태에 있던 A 씨를 흉기로 살해했다.

이후 정 씨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캐리어 등을 챙긴 뒤 다시 A 씨의 집으로 가서 시신을 훼손하고, 27일 새벽 택시를 타고 낙동강변 풀숲에 시신이 담긴 캐리어를 유기했다.

정 씨의 범행은 새벽 시간대에 캐리어를 끌고 풀숲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수상히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며 드러났다.

정 씨는 이르면 오는 2일 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