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올해 해결 못한 분식, 내년 엄정감리할 것"
주요 회계법인 회계감사 품질관리시스템 점검 계획
PWC와 KPMG, 딜루이트뚜쉬(DTT), 어니스트 영(E&Y) 등 세계 굴지의 6대 회계법인의 대표들이 한국에 모였다. 대형회계스캔들로 실추된 감사인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 정부에 감사관련 각종 규제를 풀어줄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규제와 책임완화를 요구한 이들의 목소리는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가 발표되는 내년부터는 그 때까지 수정되지 않은 과거분식에 대해 보다 엄정한 감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한국 금융감독당국의 강한 의지에 침묵하고 말했다.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PWC, KPMG, DTT, E&Y, GT, BOD 등 회계법인 대표와 한국, 일본의 대표들이 모두 참석한 '세계 6대 회계법인간회의(RCP)'가 열렸다.
세계 6대 회계법인들은 국내 대형회계법인들과 제휴관계에 따라 긴밀히 협조하는 법인. 이들의 대표가 서울에 모인 이유는 한국의 회계제도와 감사인의 책임완화, 감사의견에 근거한 상장퇴출제도 등 주요현안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이기 위한 것.
RCP (Regulatory Contact Partners) 모임은 엔론, 월드컴 등 대형회계스캔들로 전세계 자본시장에서 실추된 감사인의 신뢰를 회복하고, 불합리한 감사관련 규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03년 19개 주요국가의 6대 대형회계법인 대표자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이에 따라 이들이 모인 의도는 한국의 회계감독방향을 가늠해 보고, 다분히 한국 금융감독당국에 감사인의 책임을 줄여줄 것과 회계감사와 관련한 감사인들을 향한 각종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하는 목적이 다분히 가미된 것.
그러나 이 자리에서 금감위는 한국의 회계감독방향과 관련 "내년부터 회계분식에 대해 증권관련집단소송제도가 발효, 회계투명성이 시장에서 엄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라며 "내년 이후에는 수정되지 않은 과거분식에 대해 보다 엄정하게 감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각 기업들이 스스로 회계투명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특히 과거분식의 자발적 수정시 감리가 제외되는 올해 안에 남아있던 과거분식을 모두 해소할 수 있도록 감사인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금감위의 당부다.
금감위는 또 "국제적으로 회계처리기준이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단일화되는 추세에 따라 한국도 국제회계기준 전면수용을 위한 로드맵(Road Map)을 금년내에 마련할 예정"이라며 "기업들이 국제회계기준을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회계업계가 선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금감위는 "올 하반기부터 선진회계감독 시스템을 도입해 회계분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주요 회계법인의 회계감사 품질관리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회계법인이 감사품질을 높여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해 줄 것"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