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물가 3.3%↑…근원물가도 3%대 진입
'향후 물가안정' 전망속에 불확실성 상존
정부 "농축수산물 관세 인하 조치 추진"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3.3% 오르며 최근 19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보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이용객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를 기록하 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다. 석유류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간데 더해, 지난해 급등한 탓에 최근 상승폭이 줄어드는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3.3%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3.2%) 이후로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 등으로 둔화하고 있다.
◆…(자료 통계청)
품목별로는 석유류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8.0% 내렸다. 2020년 5월(-18.7%) 이후 3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경유는 24.0%, 휘발유는 16.5%, 자동차용 LPG는 13.1% 각각 하락했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0.99%포인트로 전달(-0.90%포인트)보다 마이너스 폭이 더 커졌다. 농·축·수산물도 작년 동월 대비 0.3%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을 0.03%포인트 낮추는 요인이 됐다.
반면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23.2% 올랐다. 전기요금 인상 등과 맞물려 전달(23.7%)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20%대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전기료는 25.7%, 도시가스는 25.9%, 지역 난방비는 30.9% 각각 올랐다.
외식물가도 비교적 큰 폭 올랐다. 외식가격은 6.9% 상승하면서 물가상승률을 0.90%포인트 끌어올렸다. 외식부문의 생선회 가격이 6.4% 올랐다.
월세와 전세 등 집세는 작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다만 최근의 전셋값 하락세와 맞물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3% 올라 전월(4.6%)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의 상승률은 4월 4.0%에서 5월 3.9%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 평가·대응' 자료를 통해 "석유류 가격 안정세가 지속되고, 가공식품·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 둔화가 더해지며 물가안정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물가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국제에너지 가격·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봤다.
기재부는 "6월부터 도입되는 8개 농축수산물(돼지고기, 고등어, 설탕, 원당, 조주정, 팜박, 주정박, 생강) 관세 인하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품목별 가격·수급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며 필요시 신속시 대응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