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면 등산을 통해 젊음을 유지하고 매일 반복되는 딱딱한 숫자와의 싸움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어 재충전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국세공무원이 있다.
'꾸준히 걷는 것은 무병장수의 지름길'이라며 등반 예찬론를 펼치는 북광주세무서 김재면(51) 법인2계장이 주인공.
김 계장은 지천명(知天命)을 넘긴 나이에도 지난해 5월 지리산 백무동 산행을 시작으로 두 달여에 걸쳐 백두대간 총 29구간 중 13구간을 단독 비박(텐트없이 나무나 바위 밑에서 야영하는 것)으로 종주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지난 2000년 '건강과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산과 인연을 맺은지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김 계장은 백두대간 종주를 위해 전국 산들을 등반한지 5년여만에 일군 결실이라 감회가 새롭다.
백두대간 종주는 대개 산악회 회원으로서 대장의 인솔 하에 가벼운 짐을 지고 당일 산행(6-13시간)하는 방법이 대부분이지만 비박에 대한 자세한 안내서 등이 없는 상태에서 김 계장처럼 13-15kg의 비박 장비를 갖추고 단독 종주는 쉬운 일이 아니다.
김 계장은 산길을 잘못 들어 3시간을 허비하기도 하고(산악인들 용어로 알바 했다고 함) 30도가 넘는 더위에 식수가 떨어져 2시간 이상을 심한 갈증과 배고픔에 시달리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비박 종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장소를 찾지 못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전문 산악인들 조차도 그의 이력을 인정해 줄 정도로 '산꾼'이 다되었지만 산에 오를때 만큼은 항상 겸손한 마음가짐을 유지한다고 한다.
"처음부터 높은 산을 오르기 보다는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점심이나 저녁 식사 후에 걷기 운동 등으로 기초체력을 다진 뒤 낮은 산부터 등반해야 관절이나 발목을 보호할 수 있다"며 "평소 꾸준한 훈련만이 초보 산행에 대한 부담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김 계장은 조언한다.
그는 "눈 쌓인 겨울 산행은 지리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대단히 위험하다"며 "겨울산행은 평소 산행보다 3배 이상의 에너지가 소요되므로 잘 아는 산길을 선택하는게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온 그는 초보 산악인을 위해 그 동안 등반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인터넷상에 개인 블러그를 운영하면서 초보산행에 대한 안내와 비박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등을 게재해 산악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등산에 관한 기초 상식'부터 시작해 3장으로 구성된 안내서에는 1장 등반을 위해 어떤 종류의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 일반적인 등반 상식과 장비 구입처 및 몸 만드는 방법이 소개돼 있으며 2장은 지리산 4회 등반 기록, 3장은 백두대간 13구간까지의 안내서로 식수구입처, 비박할 수 있는 장소, 주의해야할 산길, 교통편 위주로 기록돼 있다.
그는 "휴일에 등산을 1년 이상 하면 여성들은 피부가 고와지고 허벅지의 군살이 빠지면서 아름답고 건강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고 남성들은 아침 식사 때 반찬이 달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등산 예찬론을 다시 한번 펼쳤다.
백두대간 29개 구간중 남은 16개 구간 종주를 올안에 끝낼 예정인 그는 "누가 저에게 '등산이 그렇게 좋은 운동입니까?' 하고 물으면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해 보시라니깐요' 정기적으로 3년만 해보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등산에 관한 기초지식을 얻고자 하는 산악인은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가 '타바기'를 입력하면 등산코스, 좋은 등산화 고르는 방법 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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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면 계장이 직접 촬영한 사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