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돼선 안 돼...다른 시대엔 다른 리더가 필요"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사진 로이터>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주요 방송을 통해 생방송된 아이오와주(州) 앤케니에서 연설에서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지난 대선 직후인 2021년 '1·6 의회 난입 사태'를 거론하며 "미국 시민들은 그 운명적인 날에 트럼프가 나에게 그와 헌법 중 택일하라고 요구했다는 사실을 알 자격이 있다"면서 "이제 유권자들은 같은 선택에 직면할 것이다. 난 헌법을 택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보다 자신을 우선하는 사람은 결코 미국의 대통령이 돼선 안 되며 누군가에게 헌법보다 (자신을) 더 우선하라고 요구하는 사람 역시 미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오전 출마 선언 영상에서도 "지구상 가장 위대한 국가가 누릴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다른 시대엔 다른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을 차별화했다.
그는 재임 당시인 4년 내내 트럼프를 옹호한 '충성파'였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 대선 결과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인증하지 말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명령'을 어기며 둘 사이의 관계에 금이 갔다.
펜스는 당시 '상원의장' 자격으로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의 정치 브랜드가 너무 분열적이라고도 지적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 데 묶어 비난하기도 했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펜스는 많은 공화당 유권자가 지난 대선 결과를 거부하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거절한 그를 반역자로 보는 상황에서 힘겨운 싸움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미 부통령이 한때 함께 일했던 대통령을 상대로 대선 도전장을 내민 것은 미 현대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