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상장사 1612곳 '2022년 재무제표' 분석
우리 기업의 수익성 지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분의 1 줄었고 이자비용은 같은 수준만큼 증가했다.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상장사 1612곳(대기업 159곳·중견기업 774곳·중소기업 679곳)을 대상으로 재무상황을 분석,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재무상황은 크게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등 4개 부문을 살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코로나 기간보다 더 떨어진 기업활력을 반전시킬 선제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주요 기업체 건물들 모습.(사진 연합뉴스)
조사대상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021년에 비해 12.1% 증가하며 2년 연속 순성장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구분한 매출액을 보면 2020년 2분기를 기점으로 6분기째 성장하다 2021년 4분기부터 정체하고 있다.
총자산은 같은 기간 6.5% 증가했고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보다는 0.1% 늘었다. 이 기간 총부채는 각각 10.4%, 1.0% 증가해 총자산 증가폭을 앞질렀다. 영업이익 증감률도 전년보다 34.2% 감소했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4월 이후 무역수지가 15개월 연속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출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의 최전선에 있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3.2%포인트 하락한 4.5%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매출액당기순이익은 3.6%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3.0%포인트 내려앉은 것이다.
이자비용은 전년보다 31.9% 증가한 1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금리가 급격하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10.1배를 기록한 전년도의 절반 수준인 5.1배였다.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안정성도 악화됐다. 조사대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4.8%포인트 상승한 79.9%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같은 기간 4.6%포인 오른 77.5%, 중견기업은 6.2%포인트 오른 96.2%, 중소기업은 0.4%포인트 오른 44.5%였다. 차입금의존도는 19.2%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총자본에서 부채를 제외한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본)은 전년보다 1.5%포인트 떨어진 55.6%를 나타냈다. 최근 4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한상의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많이 올랐지만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어 기업들의 자금확보와 부책 관리에 어려움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활동성도 떨어졌다. 총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수준인 7.7%를 기록했다.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를 의미하는 재고자산회전율은 10.6회로 나타났다. 전년도에는 11.7회였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영업이익은 크게 깎이고 기업의 부채부담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기업현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기업활력 회복과 경기진작을 위한 선제적인 통화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