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의 선 넘어 다분히 감정적
민주당 의원 170명 모두 잠재적 범죄자 취급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투표 때와 달라져
◆…발언하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투표에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약 20명의 의원들이 여기 계시고 표결에도 참여한다"며 "체포 여부를 돈 봉투 받은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은 공정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의 선을 넘어선 거라고 본다. 다분히 감정적인 발언이다"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느냐. 그러면 그 20명에 어떤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냐"라며 "민주당 의원 지금 현재 170명 가까이 있는데 그 사람들을 다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한 셈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한동훈 장관의 가벼운 말들이 언론에도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고 또 지적을 많이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의 여지가 없는 걸 보면 앞으로도 그런 감정적 발언들은 이어질 거라고 보고 그것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라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워낙 아끼는 분이라고 하시니 같이 그러면 끌어 내려지고 있는 형국이라는 그런 안타까운 이런 게 좀 들기는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윤·이 두 의원은 돈봉투 의혹이 불거지자 당을 탈당했다. 이날 무기명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윤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석의원 293명 중 찬성 139표, 반대 145표, 기권 9표로 부결됐고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재석의원 293명 중 찬성 132표, 반대 155표, 기권 6표로 부결됐다.
고 의원은 "저도 표, 가, 부, 기권 이런 것들을 봤는데 예전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들어왔을 때랑 비교를 해 보면 가결 숫자는 비슷한데 다만 달라진 점은 기권이나 무효표를 던졌던 표 수가 부결표로 이동한 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왜 그랬을까, 아마 의원들도 다 사람이니까 현재 이 사건에 대한 어떤 세세한 부분들에 대한 판단이라기보다는 전반적인 검찰의 수사나 체포동의안 요청 등에 대해서 무효나 기권을 했던 의원들이 검찰이 좀 무리한 것 아니냐라는 판단으로 바뀌고 있는 게 이 표로 나타난 것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판단들도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국민의힘 쪽에서는 방탄국회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사실 저희가 가결 결과를 내든 부결 결과를 내든 무엇이 됐든 계속 방탄국회라는 말은 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그 단어를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보기 때문에. 그래서 결국에는 방탄이라는 프레임과 또 민주당 입장에서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야당 탄압을 받고 있다는 이 프레임이 지금 서로 충돌하고 있는 양상인데 어떤 것이 국민들을 더 설득해 낼 수 있는지는 그건 현재 진행 중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