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민주당, 한동훈식 잘난척에 부결? '우린 바보' 선언 마찬가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계된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것이란 다수의 추측과 달리 부결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투표 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20명 표결' 발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동훈식의 잘난 척 때문에 부결을 찍었다라면 민주당은 우리는 바보다, 이렇게 선언하는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한동훈 장관의 저런 발언은 사실 제안 설명만 하면 되는 국무위원의 입장에서 제가 보기에는 불필요한 발언이다"라며 "저거는 한동훈식의 잘난 척이고 한동훈식의 깐죽거림인데 그렇다고 저것 때문에 부결을 찍었다라면 민주당은 더 참담한 당, 더 처참한 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하나가 민주당을 가지고 갖고 놀 수 있다는 거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표결 결과를 보면 그것도 아니다. 압도적 다수의 의원들은 그냥 부결인 거다"라며 "결국 그 온정주의의 늪에, 방탄의 늪에 민주당이 깊이 침잠돼 있고 결국 지금 이 국정 돌아가는 것과 관련해서 이건 다 정치검찰의 야당을 압살하려는 음모다라는 생각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론조사도 많이 나왔고 당연히 가결시켜야 된다라는 어떤 이슈에 대해서까지 저런 식의 표결 결과를 보였다는 거는 제가 보기에 지금 민주당의 멘탈이나 상태로 과연 내년 총선에 희망이 있을까 이런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한 장관 발언 때문에 자극 받아 가결에서 부결로 돌아섰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박 전 의원은 "만약 그것 때문이라면 우리는 바보다, 이렇게 선언하는 거나 마찬가지다"라며 "한동훈이 우리를 갖고 논다, 이걸 자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윤·이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 투표에 앞서 한 장관은 체포 동의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약 20명의 의원들이 여기 계시고 표결에도 참여한다"며 "체포 여부를 돈 봉투 받은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은 공정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 회의장에서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재석의원 293명 중 145명이 반대하고 9명이 기권해 부결됐으며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155명이 반대하고 6명이 기권해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