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의 본토 공격은 러시아 대응 유도하기 위한 도발"
"러시아 경제 견고...실업률 3.3%로 역대 최저 수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인도했으며 전술핵 배치를 연말까지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연설에서 "그동안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전술핵 배치에 대해 협상을 진행해 왔다"며 "이미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가 인도됐고 연말까지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푸틴은 이번 전술핵무기 배치가 핵 억제력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면서도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보다 더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고 나토는 핵무기를 줄이고 싶어 하지만 우린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에 대해서는 "가망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전차 186대, 장갑차 418대를 잃어 러시아에 비해 손실량이 10배가 넘는다"고 평가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접경지역과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선 "러시아의 대응을 유도하기 위한 도발"이라고 단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제재에도 러시아 경제가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실업률은 3.3%로 역대 최저 수준이며 러시아의 4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3.3%로 국민소득도 증가했다"면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폐쇄적인 국가행정주도형으로 바뀔 것으로 다들 예상했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균형잡힌 통화정책을 펴서 국가재정은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여유 자금은 무기를 구입하는데 쓰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