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녹위-한은, ‘녹색금융 국제 컨퍼런스’ 개최
이창용 “기후변화 대응, 뉴노멀 시대 준비하기 위한 핵심과제”
“韓, 사전적 대응 안하면 글로벌 환경규제로 인해 수출 크게 제약될 수 있다”
“한은, 다각적 노력 중…조사연구 및 ESG투자 지속 확대”
“중소기업 녹색금융 지원, 중요 정책과제…국제적 기준에 맞는 채권 발행 등 모색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이날 '제1회 녹색금융 국제컨퍼런스' 환영사에서 "지난 12일 한은 창립기념사에서 팬데믹 이후 경제구조의 변화, 즉 뉴노멀(new normal)에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도 뉴노멀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핵심과제 중 하나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문제는 우리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면서 "전세계적으로 지난 20년간 약 40억명이 기후재해로 영향을 받았고, 5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경제적 피해는 34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가세하면서 폭염, 산불, 홍수, 가뭄 같은 자연재난이 빈번해지고 광역화되고 있으며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이러한 재난위기와 보건위기가 우리의 일상을 더 심각하게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온실가스 감축이 어려운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사전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글로벌 환경규제로 인해 수출이 크게 제약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화석연료 의존도(2021년 기준)가 64%로 높은 반면 재생에너지 비중은 7%로 20%에서 40% 수준을 보이고 있는 미국, 독일, 일본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 비중(2019년 기준)이 28%로 높은 가운데 정유, 화학, 시멘트, 철강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4개 업종의 비중도 한국이 5.3%로 주요 선진국(미국 2.5%, 독일 2.8%, 프랑스 1.7%)에 비해 높다"며 "환경관련 글로벌 규제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경영패러다임의 변화를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후변화 위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성장과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기후테크 투자자금이 2021년 450억달러로 2년 사이에 3배 성장했고 환경, 에너지, 농식품, 지리관측 등 분야에서는 혁신적인 기술이 놀라운 속도로 상용화되고 있다. IT기술로 무장한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는 도전해 볼만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은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시작이긴 하지만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후변화가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개발 등의 조사연구와 함께 외화보유고를 운용함에 있어 ESG투자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는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시장조성 방안과 함께 중소기업의 전환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금융당국과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며 "중소기업들이 친환경으로의 공정전환을 순조롭게 이루지 못할 경우 수출 공급망으로 연결된 대기업들도 글로벌 환경관련 규제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대한 녹색금융 지원은 중요한 정책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대출을 모아 증권화(securitization)하고, 이 과정에서 녹색금융의 국제적 기준에 맞는 채권을 발행함으로써 이들 중소기업이 녹색금융 혜택을 간접적으로 받는 방식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