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과 미국 포드의 배터리 생산공장.(사진=연합뉴스)
중국 배터리 기업인 고션이 미국 공장 설립을 허가받으면서 급락한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을 두고, 2차전지가 높은 변동성을 가진 성장주라는 것을 이해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9일 KBS1라디오 성공예감이대호입니다 '금리인상 마무리 물가지표에 달려있어'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 센터장은 이날 미국 증시가 더 이상 싼 편이 아니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 미국과 한국 모두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주말 기준으로 미국 S&P500기업의 PER가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20배다. 더 이상 싸지 않기 때문에, 이익이 늘어나든가 금리가 떨어져야 하는데 금리에 대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다른 곳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은 금리 인상이 거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주가에 투영되는 것 같은데, 채권시장의 반응은 다르다"라며, "지난 5월 말에 미국의 정책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한 4.4%였는데 지금은 4.7%다. 채권시장은 금리를 한두 번 더 올릴 가능성을 상정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에 여기서 주가가 얕은 조정을 받고 미국이나 한국이 올라간다고 하면 금리가 떨어지는 모습이 나타나야 하고, 만약 금리가 더 올라가면 조정의 깊이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겠지만 미국이나 한국 주가 모두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스피 PER가 한 13배 정도 된다. 역사적으로 봐도 싸지 않은데, 13배인 PER가 14배를 넘지 않을 거라는 법은 없다. 다만 우리가 계산하기 힘들 뿐이고,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높은 PER가 용인될 수 있는 조건 중에 하나가 저금리다. 한두 달 정도 가장 눈여겨봐야 할 변수는 미국 금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 센터장은 중국의 2차전지 기업인 고션이 미국 진출을 승인받으면서 조정 받은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에 대해, 2차전지가 높은 변동성을 가진 주식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이라고 하는 것은 올해나 내년 정도 짧은 기간에 이익과 주가를 평가하는 건데, 2차전지는 5년, 10년 후에 검증 가능한 성장주로, 올해 실적이나 내년 실적으로 검증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먼 미래의 이익을 가져와서 주가가 정당화되는 기업은 본질적으로 믿음의 문제다. 당장 보이는 숫자가 없기 때문에 장기간에 스토리텔링으로 무장된 종목들은 주가의 진폭이 굉장히 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급등한 다음 조정을 크게 받고, 또 오르기도 하고 그런 과정들이 반복되기 때문에, 2차전지에 투자하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내가 높은 주가 변동성 노출을 선택했다는 것을 본인이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