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지난 20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회계현안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국공인회계사회)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지난 20일 오후 17시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진행된 한국공인회계사회 출입기자단 회계현안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최신 회계현안인 '빅데이터와 AI시대의 회계감사'를 주제로, 삼일회계법인 김재동 파트너, 삼정회계법인 박원일 상무, 안진회계법인 이승영 수석위원, 한영회계법인 손동춘 파트너, 그리고 한국공인회계사회 김태식 본부장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김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유래 없는 사회 모든 분야의 변화가 회계감사에서도 예외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은 전통적인 샘플 테스트 방식의 감사에서 벗어나 전수 조사 방식의 감사를 가능하게 했다"라며,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즉 RPA를 활용함으로써 사람이 막대한 시간을 투입하던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을 훨씬 더 신속·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또 "인공지능은 분식 가능성이 높은 거래의 형태를 학습하고 의심 거래를 스스로 찾아내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러한 기술의 활용으로 감사인은 복잡한 판단이 필요한 전문적인 영역에 집중함으로써 감사의 효율과 효과를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다만, 김 회장은 이처럼 유용한 기술의 활용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여러 숙제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은 글로벌 대형 회계법인에 편중되어 있고 여전히 글로벌 법인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또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 등 새로운 기술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 때문에 감사 현장에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려면 감사인 스스로 기술 변화에 대비해야 할 뿐만 아니라기업, 투자자, 감독당국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저희 공인회계사회에서도 감사인의 역량 강화와 이해관계자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인프라 개선과 실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자 한다"며,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우리 회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Technology Innovation Group을 구성하고 얼마 전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회장은 이번 금융당국의 주요 회계제도 보안 방안과 관련해 기업 부담 완화 조치에 비판적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잘 아시다시피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회계개혁에 대한 중간 평가가 일단락되고 주요 회계제도 보완 방안이 발표됐다"며, "이번 금융당국의 보완 방안은 회계개혁의 안착에 중점을 두면서 기업 부담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완화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을 거듭한 결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 부담을 고려한 완화 조치가 자칫 우리 자본시장의 투명성에 부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상승한 감사보수에 대해 금융당국에서 밝혔듯이,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증가한 것도 사실인 만큼, 앞으로 기업들이 감사보수가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회계 및 감사서비스의 품질을 높여가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특히 우리 회계업계는 기업뿐 아니라 비영리 분야에서도 회계투명성에는 한치의 양보도 없다는 확고한 자세로 감사품질을 제고하는 데 부단히 노력함으로써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