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 첫 날 개회식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2023.06.22. <사진 로이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진격이) 생각보다 느리지만 속도를 높이도록 압박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부 사람들은 이것을 할리우드 영화처럼 여기고 당장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될 수는 없다. 지금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목숨"이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 20만㎢에 걸쳐 지뢰를 깔아놓은 탓에 진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전장에서의 승리가 필요하다"면서도 "우리는 우리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전장에서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작다고도 내다봤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접경국이자 우방인 벨라루스에 러시아 핵무기가 배치됐다고 공식화하면서 핵 위협을 이어간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핵 위협이 과장이 아닌 '진짜'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푸틴)는 핵무기 활용을 언급하기는 하겠지만 (실제로) 사용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는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또 자기 목숨을 아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1세기에 이웃과 전면전을 벌인 인물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어느 정도 소강상태를 보고 있다"며 "이는 적군이 인력과 장비 모두에서 심각한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공세 역량이 아직 소진되지 않았지만 그들은 그들에게 기회가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초 자포리자주(州),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등 동남부 지역에서 대규모 반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군은 반격 초기 자포리자주, 도네츠크주 등 2개 지역에서 8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며칠간은 러시아 측 저항에 부딪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