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왜 느닷없이 공천 얘기 하는지 도대체 이해 안 돼" 격앙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 1년 어땠나'의 진단과 처방이 핵심"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사진=연합뉴스]
대표적인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와 직접 다이렉트로 인연이 있진 않은 것 같지만 간접적으로는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기는 힘든데 그런 흔적들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며 "다른 (혁신위) 위원들은 지금 언론상에 공개된 이력으로 이래저래 이재명 대표 쪽에 관련된 그런 행동이나 발언 같은 것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인선 발표 후 혁신위원 7명이 이 대표의 대선 기구에서 역할을 맡거나 지지 선언을 하는 등 친명 활동 이력이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혁신기구의 활동 방향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형중 LAB2050 대표는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정책조정팀장을 맡았고,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당시 '애국지식인 대표 33인' 명의로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차지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의 후보 등록 대리인이었다. 당 조직사무부총장으로 임명된 이해식 의원도 대표적인 친명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친명도, 비명도, 친문도, 비문도 아니다"며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체제를 혁파하고,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기용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비명계에서 계파 안배 차원에서 비명 의원 추가 포함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의원들은 여성 청년 이런 의원은 들어가야 될 거 아니냐,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친명 비명의 안배 부분을 얘기하는 게 혁신위의 핵심 문제를 공천룰로 보고 있는 건지 묻자 "아니다"며 "왜 느닷없이 공천 얘기를 지금 앵커부터 말씀하시는지 저는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왜 혁신위가 지금 들어섰나. 이재명 지도부가 지난 1년 동안 제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이 순항을 했고 국민들로부터 '잘하고 있네'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이런 게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각종 사건 사고가 터지고 지탄을 받으니까 혁신위라도 하자는 거다. 그럼 이재명 지도부가 어떤 점에서 역할을 제대로 못 했냐를 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조 의원이 대선 패배 원인 백서가 아직 없다는 지적에 진행자가 "오래된 얘기가 아니냐" 되묻자 "이거 안 하고 그러면 그냥 넘어갈 건가, 대선 백서 안 한 적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22대 공천룰은 이미 특별당규로 다 확정이 돼 있다. 본령은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 1년 어땠나. 진단, 거기에 대한 처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느닷없이 공천 얘기하고 현역의원을 기득권이라고 하면서 기득권 타파, 그게 뭐하는 건가. 대의원제 폐지 이런 쪽으로 연결이 되지 않나. 제대로 굴러가겠나"라며 이미 각본이 짜여져 있다는 강한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