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캐피탈, 롯데렌탈 신용등급 하향"
한신평 "롯데지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변경"
신한투자證 "롯데케미칼, 원가 상승·석유화학 수요 부진·공급 증가 등 삼중고"
지난 20일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정기 및 수시평가를 통해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캐피탈,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각 회사별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Stable로 조정했다.
롯데케미칼은 'AA+/부정적'→'AA/안정적', 롯데지주는 'AA/부정적'→'AA-/안정적', 롯데캐피탈은 'AA-/부정적'→'A+/안정적', 롯데렌탈은 'AA-/부정적'→'A+/안정적', 롯데쇼핑(롯데지주 연대보증)은 'AA/부정적'→'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은 영업창출현금 규모 축소,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로 인한 재무부담 증가 등을 감안해 장기신용등급을 조정했으며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 신용도 하락 자회사 지분투자 증가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등을 감안해 장기신용등급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락에 따른 계열의 지원능력(계열통합 Profile) 약화를 반영해 롯데캐피탈 및 롯데렌탈의 장기, 단기신용등급을 조정했다"고 했다.
같은 날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정기평가를 통해 롯데케미칼의 제60-3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변경하고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으로 부여했다. 또한 롯데지주 통합기준신용도 산출 핵심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변경에 따라 롯데지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한신평은 "롯데지주 신용도에는 롯데케미칼(AA/안정적), 롯데칠성음료 및 롯데웰푸드(舊롯데제과)(AA/안정적), 롯데쇼핑(AA-/안정적) 등 핵심 계열사 신용등급 등을 토대로 산출되는 통합기준신용도와 지주사 채무의 구조적 후순위성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하락함에 따라 롯데지주 신용도 산출 기준점인 통합기준신용도가 하향조정됐다"면서 "이에 롯데지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핵심 계열사 신용도 변화 여부와 지주사로서 계열 지원부담 확대 가능성, 롯데지주 및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 추이, 호텔롯데와 연계된 추가적인 지배구조 재편 여부 등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부연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내 핵심 계열사로 계열의 유사시 신용공여(크레딧 라인)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2022년 9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건설, 금융권 중심으로 급격한 자금 경색이 발생하면서 롯데건설 관련 계열사에 자금 투입이 확대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롯데건설 유상증자 2000억원 진행 당시 780억원을 책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해 11월 유상증자 1782억원 중 875억원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의 자체 현금흐름 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투자자금 소요는 지속되고 있다. 2023년 2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인수(2조4000억원, 인수금융 조달완료),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약 1조9000억원)를 포함한 대규모의 자금 소요가 발생하고 있다.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은 2023~2025년 연평균 약 4조원 수준의 설비와 지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해당 투자부담은 현 시점에서 과중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롯데케미칼은 1월 중 유상증자(1조2000억원)를 실시했으며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일부 자산의 유동화를 계획하는 등 현금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상당 부분을 차입에 의존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차입금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롯데케미칼은 2023~24년에도 국내외 설비 투자 등 자본적 지출(CAPEX)이 총 6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이익창출력의 점진적 개선 전망에도 당분간 자금 순유출 기조가 지속되며 차입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크게 저하된 재무커버리지 지표(2021년말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0.1배→2022년말 13.7배, 2023년 3월말 4.0배)가 단기간 내 과거 수준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락은 롯데지주 신용도 산출 기준점인 통합기준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지주의 신용도 검토 시 적용되는 계열통합 신용도는 롯데지주가 직접적으로 지배하는 주력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사의 자체신용도 가중평균을 중심으로 산출되기 때문이다.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이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현금창출력이 개선되고 투자부담이 감소하는 가운데 순차입금/EBITDA가 1배를 지속적으로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에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며 "롯데지주는 주력 사업자회사들의 신용도가 상향되고 회사의 자체적인 재무부담이 크게 완화되는 경우에 검토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롯데케미칼은 유가 상승, 공급과잉, 수요 부진 등 삼중고를 겪으면서 이익창출력이 저하됐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위축된 전방 수요가 가격 전가력을 약화시켰다"며 "국내외 수급구조 및 스프레드 추이, 글로벌 경기, 유가 등 대외환경 변화, 투자부담 및 영업현금흐름 추이에 따른 재무부담 변화 수준, 신규사업 투자성과에 따른 사업경쟁력 제고 및 실적 변동성 완화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핵심 계열사 신용도 변화 여부와 지주사로서 계열 지원부담 확대 가능성, 롯데지주 및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 추이, 호텔롯데와 연계된 추가적인 지배구조 재편 여부 등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투자증권 정혜진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자체 현금창출력 저하와 계열 지원, 투자부담 지속이 등급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롯데케미칼은 원가 상승, 석유화학 수요 부진과 공급 증가의 삼중고 겪으며 2022년 연간 영업적자 7626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케미칼은 부동산PF 우려로 캐피탈 등급별 양극화 심화 및 등급하락 가능성에 민간채권평가회사 평균 금리(민평금리)가 118.8bp로 AA-대비 24.9bp 높았으나 A+급 민평 190.4bp 고려시 추가 확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NICE의 선조정으로 전일 캐피탈, 렌탈, 지주 등급은 불일치(Split)됐다. 계열 지원 가능성 저하를 반영해 Split 해소 가능성은 높으나 보수적 평가를 적용등급으로 반영하는 시장 관행상 롯데캐피탈 A급 인식은 유효하다"고 부연했다.
